- [보도자료] 국립극단X충북도립극단 공동기획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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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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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이 갈매기를 쏘아 죽였어.
이것을 당신의 발밑에 바치겠습니다."
국립극단 X 충북도립극단
공동기획 연극 <갈매기>
- 지난해 1,500석 규모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객석점유율 81% 기록한 흥행작
- 국립극단의 국내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기획 … 서울에서 지역의 우수작 만난다
- 창단 3년 차 ‘젊은 극단’ 충북도립극단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호프의 명작
-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입체적 캐릭터와 안정적 앙상블… 고전의 무거운 갑옷을 벗다

서울로 ‘역초청’된 지역 연극의 매서운 저력,
고전의 갑옷을 벗고 마주한 우리들의 엇갈린 욕망 <갈매기>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은 지역 연극의 우수작을 서울 관객에게 소개하여 국내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충북도립극단(예술감독 김낙형)과 함께 연극 <갈매기>를 7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1,493석 규모의 청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객석점유율 81%를 기록하며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흥행작이다. 창단 3년 차를 맞이한 ‘젊은 극단’ 충북도립극단의 탄탄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지역극단 교류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러시아의 위대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고전이지만, 충북도립극단의 무대는 어렵고 딱딱한 고전의 틀을 과감히 깨부순다. 작품 속 호숫가 별장은 마치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도시의 축소판과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보고, 나를 갈구하는 사람의 마음은 차마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독한 ‘짝사랑의 엇갈림’은 비단 무대 위 인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타인에게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깊은 공허함과 번아웃을 마주하는 현대인의 서글픈 초상이 무대 위에 날 것 그대로 펼쳐진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감각적인 연출 미학은 관객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이번 공연은 상하 공간으로 분리된 2층 수직 무대를 통해 인물들의 엇갈리는 시선과 소통의 부재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외로운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처럼, 무대 위의 물리적인 높낮이는 인물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과 소외를 대변한다. 화이트 톤의 미니멀한 무대 위로 길게 일렁이는 그림자들은 요동치는 마음의 불안을 비추는 거울이 되며, 뜨레쁠레프(애칭 꼬스짜)가 직접 연주하는 전자기타의 라이브 선율 역시 장면과 장면 사이를 채우며 무대 위 고독한 정서를 한층 극대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원작의 행간을 파고든 과감한 캐릭터 재해석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기존 고전 무대에서 지워지거나 소외되기 쉬웠던 주변부 인물들의 존재감을 입체적으로 끌어올렸다. 늘 어둡고 수동적인 인물로 머물렀던 ‘마샤’는 자신의 욕망을 당당히 직시하고 차가운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하인 ‘야꼬프’의 발견이 눈길을 끈다. 야꼬프는 뜨레쁠레프와 아르까지나가 결핍과 애증으로 격렬하게 충돌하며 위선의 가면을 벗어던지는 가장 나약한 순간들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핵심 관찰자로 그려지며 극에 묵직한 깊이를 더한다.

아울러 극의 중심축을 지탱하는 유명 소설가 ‘뜨리고린’ 역에는 최근 ‘박정자 연기상’(2025년)을 수상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이기복 배우가 캐스팅되어 신뢰감을 높인다. 탄탄한 연기력과 성실한 활동을 보여준 40세 이하 배우 중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이 상을 거머쥔 이기복은 2011년 데뷔 이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 자매>, <죽음의 파티> 등 고전과 현대극의 경계를 허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해 온 실력파 배우다. 지난해 충북도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합류하여 <환도열차>,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등에서 맹활약한 그는 이번 <갈매기> 무대에서도 특유의 섬세한 인물 해석을 바탕으로 뜨리고린의 입체적인 내면을 서늘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의 밀도 높은 연기는 충북도립극단 단원들의 치밀하고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에 한층 깊은 시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환상에 취해 소통을 잃어버린 상류층의 낭만성과 그 뒤에서 묵묵히 일상을 일궈가는 이들의 팍팍한 현실을 선명하게 대비시키며 서사의 입체감을 완성한다. 충북도립극단은 인물 내면에 감춰진 모순과 인간적인 결함을 정밀하게 포착해 내며 고전이라는 장벽을 허물었다. 사랑에 좌절하고, 질투에 눈이 멀며, 끝내 가닿지 못하는 꿈에 방황하는 인간 군상의 생생한 모습은 바로 오늘날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다가와 짜릿한 연극적 재미와 긴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충북도립극단의 매서운 저력이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을 명동예술극장 무대를 통해 서울 관객들에게 소개하게 되어 무척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국립극단은 지역 예술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완성도 높은 연극들이 전국 각지에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가교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낙형 충북도립극단 예술감독 겸 연출은 “지난해 충북 지역 관객분들께 큰 사랑을 받았던 <갈매기>로 서울 관객분들과 새롭게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고 설렌다.”라며, “체호프의 이 위대한 작품이 그저 먼 옛날 러시아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치열하게 사랑하고 닿을 수 없는 꿈에 고뇌하는 우리 자신의 삶으로 가깝게 가닿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국립극단과 NOL티켓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7월 25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낙형 연출과 출연 배우 전원이 ‘예술가와의 대화’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안톤 체호프 희곡집을 지참한 관객에게는 동반 1인까지 30% 할인을 제공하며, 3인 이상 동일회차 동일 등급 예매 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 및 청소년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을 제공한다.(문의 1644-2003/3~6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