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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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3호

[어린이청소년극하는 사람들]

일러스트와 청소년극

청파로 373

일러스트와 청소년극

 지난 8월, 우리는 서계동에서 대학로로 이사를 하면서 수많은 포스터와 전단, 프로그램북 등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단순한 이 질문에는 나름의 드라마가 숨어 있다. 아깝지만 헤어져야 하는 것이 있고, 필요한데 얼마 남지 않은 것, 간신히 발견하여 마지막에 합류하게 되는 것. 십여 년의 시간이 쌓인 인쇄물과 작은 드라마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그림들이다. 작품 속 캐릭터, 장면 때로는 작품에서 연상된 상징적인 이미지까지. 어떤 것은 무대 위에 구현된 캐릭터, 이미지 보다 작품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인물이 중요한 것일까? 왜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을까?
국립극단 청소년극이 지향해 온 연극적 특성과 관계는 없는 것일까?”


 포스터와 프로그램북 등에 수록된 그림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위 질문의 연구에 필요한 증거물들이자 지금 다시 호출하고 싶은 인물/캐릭터이기도 하다. 연구의 가설은 이러하다. ‘어린이청소년의 표상을 담아내는 어린이청소년극에서 ’인물/캐릭터‘란 기존 연극의 문법에서 서사만큼 때로는 서사보다 우선시 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작업이 어린이청소년의 원형을 발굴하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그림‘이란 이러한 원형을 보편적으로 소통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래의 내용은 포스터는 그림과 작품과의 연결지점을 간략히 담아내었고, 프로그랩북에 수록된 그림은 그림을 그린 이가 작품에 대한 해석과 그리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아래의 내용이 위 질문에 모두 답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청소년극에서 그림과 그림으로 표현된 인물/캐릭터가 주는 상징성에 대해 연결고리를 조금씩 풀어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되길 희망한다.

◈ 국립극단 청소년극 포스터

  • 2011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 포스터 이미지
2011년 <소년이그랬다>

“이제 우린 더 이상 뛸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혹은 더 빨리 뛸 이유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2011 <소년이그랬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첫 번째 작품.
끊임없이 원해서, 무언가를 피해서 달리는 주인공 민재와 상식.
[일러스트/그래픽. 윤영석]


  • 2012 청소년극 빨간 버스 포스터 이미지
2012년 <빨간버스>

“왕따도 불량학생도 아닌 여고 2학년 모범생 세진은
주체적이고 도발적이며 어른들보다 오히려 똑똑하다.
다만 숨겨놓은 아이가 있을 뿐.”


2012 <빨간 버스>
박근형 작/연출의 청소년극.
‘모든 청소년에게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출발.
모범생이지만, 알 수 없는, 못된 여고생 ‘세진’.
[일러스트. 이경돈/그래픽, 워크룸]


  • 2013 청소년극 노란 달 포스터 이미지
2013년 <노란 달 YELLOW MOON>

“노란 달빛 아래 리의 얼굴이 황금색으로 빛났습니다.”


2013 <노란 달 Yellow Moon>
스코틀랜드 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작품
작품의 배경이 되는 스코틀랜드의 자연이자 상징적 원형으로 해석되는 사슴과 뿔 그리고 달 등을 그림.
[그래픽. 워크룸]


  • 2014년 청소년극 타조 소년들 포스터 이미지

2014년 <타조 소년들>

“등대 불빛이 훑고 지나간다. 소년 네 명이 춤을 추고 있다. 블레이크, 케니, 로스 그리고 씸.”


2014년 <타조 소년들>
키스 그레이 원작/칼 밀러 극본의 작품
동쪽해안을 따라 작은 마을 ‘로스’까지 261마일.
친구 ‘로스’를 ‘로스’로 데려가는 소년들의 드라마틱한 여정 中 한 장면을 그림.
[일러스트. 이경돈/그래픽. 워크룸]


  • 2016년 오렌지 북극곰 무빙 포스터, 일반 포스터에 나무와 해가 움직이는 버전임
2016년 <오렌지 북극곰 Orange Polar Bear>

“바다 한복판, 얼음 한 조각에 매달려 채 변하지 않은 어정쩡한 몸으로,
난 세상에 드러나 버렸다. 북극곰.”


2016년 <오렌지 북극곰>
작. (한)고순덕/(영)에반 플레이시
한국영국청소년극프로젝트로 탄생한 작품
오렌지와 북극곰이라는 상반된 요소로 이루어진 제목을
작품에 언급되는 요소(빙하, 코끼리, 코코팝 등)와 함께 그린 작품과 연결된 또 다른 세계.
[일러스트. 이경돈/그래픽. 워크룸]


  • 2015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포스터 이미지, 텍스트 위주의 버전2017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포스터 이미지, 시라노의 얼굴 형상

2015년, 2017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시라노. 나 사랑에 빠졌어.”
-
“한 가지만은 끝까지 지켰어.
그건 바로……(중략) 지상에 내려앉지 않고 어디든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나’라는 깃털.”


2015년/2017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원작 에드몽 로스탕 / 각색 김태형
원작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록산느’를 중심으로 각색한 작품.
같은 작품이나 두 그림의 방향은 상당히 다름.
두 그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2015년 일러스트/그래픽. 노재영]
[2017년 일러스트/그래픽. 워크룸]


  • 2017년 좋아하고 있어 포스터 이미지2017년 말들의 집 포스터 이미지
2017년 <좋아하고있어>, <말들의 집>

“소희와 혜주 마주 봅니다. 매우 가까운 거리. 전구가 깜빡여도 둘, 키스합니다.
혜주 눈 꾹 감고 숨 꾹 참고. 소희도 눈 감습니다.”
-
서진, 뭔가 말하려다가 진주가 만든 말들의 집을 물끄러미 보며.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나보다 어쩜 그렇게 잘 아냐.”


2017년 <좋아하고있어>, <말들의 집>
‘여학생’ 시리즈의 두 작품.
두 작품의 상반된 캐릭터, 이야기, 정서를 담아낸 그림.
[일러스트. 엄유정/그래픽. 워크룸]



◈ 국립극단 청소년극 프로그램북 속 일러스트

  • 2019년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프로그램북 일러스트, 기브스를 한 소년이 달리고 있다
    [일러스트.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
2019년,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무서워도 달립니다. 달립니다. 달려야 합니다.
제가 달릴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달립니다.
항상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던 헬멧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달릴 때마다 헬멧이 생각납니다.”



 그림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고, 그렇다고 취미가 그림그리기라고 말하기엔 그리는 행위 자체를 힘들어한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끄적이는 낙서 형태의 그리기는 예외이지만...
 위의 <자전거도둑핼멧을쓴소년> 일러스트는 국립극단 청소년극 프로그램북 제작에 참여한 이후로 가장 처음으로 힘들어하지 않고 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자전거도둑핼멧을쓴소년>은 소설가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바탕으로 이 시대 노동하는 청소년의 삶에 주목하여 새롭게 쓴 작품이다. 원작에서 자전거는 전기용품 상점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생계 수단이기도 하지만 기성 세대의 부도덕과 부조리, 그리고 도시에 대한 환멸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 <자전거도둑핼멧을쓴소년>에서는 오토바이가 이를 대신하는데, 연극에서 오토바이는 주인공의 치열하고 처절한 삶을 더욱 처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주인공은 배달 중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치게 되는데, 치킨집 사장은 치료는 고사하고 되려 오토바이 수리비까지 주인공에게 변상토록 한다. 매정하고 뻔뻔하기 그지없는 어른, 뼈가 부서질 정도로 일하지만 친구들에게 자랑할 옷 한 벌 사지 못하는 현실에 주인공은 절망과 절망 사이를 절뚝거리며 미친 듯이 내닫는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대한민국의 일하는 청소년은 지금도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한다. 나는 끝이 보이지 않고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을 벗어나려는 듯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주인공의 달리는 모습을 그리고 싶어, 자주 연습실로 내려가 배우의 달리는 모습 관찰하거나 사진으로 담아왔었다. 하지만 달릴 때의 속도와 힘, 어떤 간절함과 폭발시키지 못하는 분노, 그리고 척박한 삶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같은 것을 내 솜씨로 담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헐리우드 고전 배우의 춤추는 사진을 발견했다. 걷는 것 같기도 하고 달리는 것 같기도 한데, 순간 멈춘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연습실에서 찍은 달리는 배우의 사진 여러 장이 거기에 오버랩 되었다.
 춤은 즐거울 때도 추지만, 괴로움을 잊고 싶을 때도 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달리기도 그렇지 않을까?
 집으로 돌아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렸다. 일러스트 펜 툴도 계획 없이 아무거나 선택했다. 터질 듯한 폐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에 ‘18’이라는 숫자를 썼다. 진짜 힘들면 그런 욕을 절로 하지 않을까 했는데, 더 심하고 현실적인 단어도 생각했지만, 누군가 뭐라하면 ‘열 여덟, 청소년을 상징하는 거’라고 우겨볼 수 있는 걸 선택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저 숫자 지워버리고 싶기도 하다. 상상을 제한하는 느낌이 들어서다. 뭐,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이 그림을 보면, 뭐랄까 나는 기분이 좀 괜찮아진다. 이상한 변호사인 ‘우영우’식으로 말하자면 ‘뿌듯함’이다.
 자기만족 뿜뿜!


  • 영지 프로그램북 이미지,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뒷모습
    [일러스트.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
2020년, <영지>

“공연 시작 2분 전, 영지가 들어온다. 영지 잠망경으로 무엇인가 찾기 시작한다.”



 청소년극<영지>와 관련해서는 초연과 재연, 두 번에 걸쳐 프로그램북 일러스트를 그렸다. 초연 때는 난생 처음으로 내 그림이 인쇄되어 나온다는 생각에 조금 들떠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소 끄적인 것은 즉각 버리는 버릇이 있던 나는 인쇄된 그림을 처음 본 순간, 어린 시절 같은 반 아이가 여름방학 숙제로 가져온 네모난 종이 상자의 박제된 메미를 봤을 때와 유사한 기분을 느꼈다.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으나 완벽하게 죽어있는 메미. 내 그림이 딱 그랬다. 다신 프로그램 북에 내 그림이 페이지에 압정으로 고정된 메미처럼 붙어있는 일 따윈 없을 것라고 다짐했던 거 같다. 물론,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두 번째 <영지>의 그림은 조금 잘 그리고 싶어 했던 거 같다. 관객들이 연극을 보기 전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 북을 보면서 ‘영지’는 어떤 아이일지, 어떻게 걷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상상을 하는 아이일지, 상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영지>에서 영지는 자기 자신을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며, 매일 달라진다고 한다. 청소년을 집단으로 정의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지만, 내 안의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감지하여 그 속에서 때로는 순응하며, 때때로 의문을 제기하고 과감하게 도전과 변화를 꾀하는 정체를 거부하는 용기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영지> 프로그램북 속에 ‘영지’는 다양하고 절대로 동일하게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보고자 했다. 그 중에서 손으로 쌍안경을 만들어 어떤 곳을 바라보는 ‘영지’를 프로듀서가 맘에 들어 했었다. 나는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영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찢어진 봉투를 들고 걸어가는 영지의 그림을 좋아한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딛는 힘찬 발걸음의 시작, 좌우로 흔들리는 묶은 머리의 힘찬 흔들림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늘 나아가고 싶어 하는 극중 ‘영지’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표현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닐 봉투 속의 여러 오브제들은 병목안이라는 동네가 상징하는 세상에서 버려진 물건을 모아 이야기를 만드는 ‘영지’를 표현한 것이다. 인형, 꽃, 소주병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카테고리화 할 수 없는 다양한 물건을 배치함으로써 ‘영지’가 향하는 그 곳에서 ‘영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관객들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발가락 육상천재 
 프로그램북 일러스트 이미지. 출발선을 짚고 있는 세 손. 가운데는 인어의 손이다.
    [일러스트.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

2020년, <발가락 육상천재>

“인어와 정민은 출발선에 선다.”



 위 그림에 있는 사람 손은 진짜 10대의 손을 찍어서, 그대로 따라 그린 것이다. 그런데 놀랍지 않은가? 그림 선도 삐뚤빼뚤, 절대로 손을 그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그린 것처럼 너무너무 손과 팔의 형태가 이상하다. 실제로 나는 손을 잘 못 그린다. <발가락 육상천재>는 12살 육상부 청소년의 이야기이다. 육상에서 스타트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앉은 자세에서 팔을 벌려 손가락을 트랙면에 닿게하고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은 달리기가 아닌 육상이라는 스포츠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필자는 육상 트랙 출발선에서 스타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손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지만 나는 손을 진짜 못 그린다. 그래서 14세가 되면 독립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바람은 아랑곳 않고 철저하게 등골브레이커가 되겠다는 다짐을 굳세게 실천하고 있는 내 집 청소년들에게 자세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을 찍고 아이패드에서 정성스럽게 손의 외곽을 따라 그렸다. 그런데, 평소에 그냥 그린 손보다 형태가 안 나왔다. 사진 자체를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외곽선을 추출해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모델이 되어 준 내 아들들의 손과 팔을 정말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만져보았다. 아들들은 가족끼리 왜 이러냐고, 징그럽다고 난리를 피웠지만 갓난아기에서 유아, 그리고 딱 어린이였던 그때, 보드랍고 화장실에서 방금 나왔어도 좋은 냄새가 나던 시절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아들들의 팔과 손을 자세히 한참 들여다본 것이었다.
 “이렇게 생겼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내 청소년기 내 아들 손은..., 너무 이상해!”
 그리고 저 배추잎같은 인어의 손은 되게 이상하게 그려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결과물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리는 과정에서 나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드라마가 있는 그림이다.
 PS : 현재 그들의 손은 아주 남자 손이다. 근데, 손톱은 왜 안 깎을까요? 너무 더럽다구!


  • 트랙터 프로그램북 이미지, 배우들이 다같이 모여 앉아있다.
    [일러스트.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

2022년, [트랙터]

“한 여름의 버스 안.”
“기아체험 24시가 진행 중인 난지캠핑장.”
“의사, 차트를 보며 테이블 앞에 앉아있다.”


 청소년극 [트랙터]의 일러스트와 관련해서는 다른 말이 별로 필요 없을 거 같다. 나는 청소년과 어른이 유대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세 명의 작가가 그려내는 이 청소극을 너무 좋아하고 있었고, 청소년 관객에게 좋은 연극 경험을 주고 싶어 최선을 다하는 모든 배우들을 애정했다. 그들은 지금까지 청소년극 무대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감정적으로 약하지만 타인에게 너그럽고 상냥하며, 위로하고 공감하는 성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실제 그들이 그러한 사람들 이었기에 창작 과정에서의 갈등과 부침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현장에서 배우로서 아름다고 인간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하기에 나는 그들을 할 수 있는 한, 더 멋지고 더 사랑스럽고 더 훌륭한 사람으로 그려주고 싶었다. 예쁘고 멋있고 사랑스럽게 보이길 원했다. 그리고 이걸 본 배우들이 진심으로 좋아하기를 소원했다. 이런 것들이 희망사항으로 그쳤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렇게 코멘트를 다는 순간에도 그림을 보니, 배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 그림이 좋다. 정말 정성스럽게 시간을 많이 들여서 그렸다구! 창작자인 자신들의 예술보다 청소년 관객을 조금 더 사랑한 사람들, 보고 있으니 보고 싶다.



글 | [일러스트] 김성제, [포스터]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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