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전문가가 들려주는 셰익스피어 시민강좌

모든 작가는 심리학자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만큼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본 작가가 있었을까? 그의 극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저마다의 열정과 욕망 그리고 동기를 지니고 행동한다. 햄릿의 우유부단, 브루터스의 시저 살해, 오셀로의 질투, 멕베스의 권력욕, 그리고 로미오아 줄리엣의 사랑 등. 그들의 행동과 심리를 해부하여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규명해 보자. 신 중심의 중세에서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로의 전환기에 극작 활동을 한 셰익스피어는 어느 정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놀랄만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가 창조한 인물들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적 방법, 예컨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 스키너의 행동주의이론, 호튼의 정치심리학이론 등은 그들의 표면 뒤에 숨겨진 무의식적인 욕망을 들춰내고, 그들의 행동이 상황 때문인지 성향 때문인지를 밝혀내는 키가 될 것이다. 결국 심리학을 통한 셰익스피어 읽기는 복잡 다양한 심리를 지닌 현대 인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상현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명대학교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의 California State Univ. Pomona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또한 셰익스피어 전공교수들이 만든 원어연극단 Korea Shakespeare's Kids의 단원으로서 『줄리어스 시저』, 『태풍』 『리어왕』 『오셀로』의 배우로 출연했다. 『셰익스피어/현대영미극의 지평』(공저), 『현대드라마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역서) 등의 책을 펴냈고, ‘정치심리학에서 본 『줄리어스 시저』’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2010-2011 년에 고전 르네상스 영문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섭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만세의 사람, 인류 최고의 이야기 꾼, 셰익스피어!’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2013년 말 <타임>지 기사는 스토니브룩 대학 교수이며 통계분석연구가 스티븐 스키에나와 찰스 워드의 연구저서 <누가 더 위대한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들은 분야를 초월하여 예수, 나폴레옹, 무하마드에 이어 셰익스피어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4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재)국립극단이 제공하는 셰익스피어 탐구 거대 프로젝트

관점의 차이가 있겠으나, 오늘날 셰익스피어는 문화, 역사, 언어, 지역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의 대표자로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37편의 극작품은 21세기 변혁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여전히 인간과 삶과 공동체와 시대의 거울로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서가 내세를 위한 안내서라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현세를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무대를 달구었던 셰익스피어를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연구자들을 통해서 다양하고 흥미롭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만세의 사람, 셰익스피어, 인류 최고의 이야기 꾼, 셰익스피어!’ 그의 깊고 넓은 드라마의 숲으로 2년 동안의 즐겁고 유익한 대장정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셰익스피어 전문강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