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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그들에겐 잊지 못할 과거 <적도 아래의 맥베스>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7

    조회 1663

B.C급 전범과 이중 피해자.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생소하게 들릴 단어들로 가득찬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전쟁무기로써 이용당한 조선의 청년들, 일본군에게 이끌려 아무것도 모른채 일본의 손 발이 되어야했던 조선인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도 오해 속에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채 죄인으로써 처형받아야 했던 억울함을 연출가는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한다.

연극은 실제 포로수용소 감시원이었던 춘길이란 인물의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으로 시작된다. 춘길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관객들은 모두 춘길의 과거시절을 회상하게 되고 생생한 그날의 현장을 재현해 준다.

 

연극 무대에서 좋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철도가 놓여졌던 그 공간에서 막이 걷히며 바로 수용소로 이동한다는 점이었다. 춘길의 과거가 바로 이어지면서 집중이 흐려지지 않았고 더욱 연극에 빠져 들수있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극으로써 자아내야하는 부분(사형집행 전날 술자리)들을 표현하는 내면연기가 쉬운일이 아니였을텐데 훌륭하게 해낸것 같다 또 사형선고를 받고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 소름끼칠만큼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회상의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잘못하면 관객을을 지루하게 할수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극에선 긍정적인 효과를 자아냈던것 같다. 춘길의 과거 회상을 바로 현장으로 재현함으로써 관객들은 그 때의 생생한 현장을 바로 목격할 수있고 포로 수용소 안의 B.C급 전범들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내가 몰랐던 과거의 진실을 알 수 있게 해준 이야기 였다. 이러한 연극이 실현되지 않았다면 나도 이들을 일본군의 앞잡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비난했을 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렇게 과거의 뼈아픈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새롭게 조명해 주면서 이들의 영혼을 좀더 자유롭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연극을 처음 관람했던 나한테는 좀 난해한 주제의 연극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인상적으로 남았다.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장치들은 충분히 관객을 끌만한 연극이었다고 생각된다.배우들이 부른 ‘아리랑’ 노래는 연극이 끝난 후에도 계속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흥얼거리게 했다. 이번 연극의 상영으로 인해서 이들의 영혼의 빛이 반딧불처럼 좀더 자유로워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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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탈퇴회원)

    이 연극도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10.17 15:23

  • (탈퇴회원)

    우리나라 과거에 이러한 내면이 있었는줄을 몰랐네요 포로들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재밌고 가벼운 연극만 보려고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앞으로 이 연극처럼 한번더 생각해 보게 하는 연극을 찾아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2010.10.17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