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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Ⅱ "갈매기"> 연극 갈매기를 보고..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5.14

    조회 2489

힘든 상황에 처하거나 고민에 싸여 있을 때 사람들은 종종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고 느끼곤 한다. 실상 멀리서 보기에는 자유롭고 편안해 보이는 새들도 땅으로 추락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사의 날개짓과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갈매기'의 무대는 너무나 평화롭고 한가해 보이는 호숫가이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고민으로 불안정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모두들 이해받고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그들은 소통하지 못한다. 어떤이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이루지 못한 꿈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혼잣말하듯 되풀이해 이야기함으로써 위로받고자 하기도 하고, 상복같은 검은 옷만 입으며 자기 자신의 연민에 빠져 지내며,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방황하며 그러다 절망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며,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모두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하고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소망하지만 그들은 그저 바라기만 할뿐 호숫가를 떠나지 못하고 떠나려 하지 못한다. 떠나더라도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
그들은 대화하지만 그들의 대화는 그저 허공에 대고 독백하는 것처럼 쓸쓸하고 적막할 뿐이다.
나는 이 연극을 보며 갈매기가 희망과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 사냥총 한방에 주검이 되어버리는 갈매기. 사냥한 갈매기를 니나에게 던져주는 뜨레쁠레프의 모습에서 그들의 소망도 죽은 갈매기처럼 이루지 못하고 쉽게 무너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갈매기는 코미디라고 하지만, 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 무겁고 심각하고, 진지하게만 보기에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라이브음악과 배우들의 적절한 연기, 쓸쓸한 호숫가 풍경 모두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었다.
20110217_갈매기포스터_2절_최종.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Ⅱ "갈매기"

- 2011.04.14 ~ 2011.05.08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 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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