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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명동연극교실-배우 이순재> 이순재, 내가 배우로 사는 길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22

    조회 2067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이순재라는 배우의 기억은 바로 대발이 아버지이다. 드라마 제목도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 그 드라마에서 최민수의 아버지 역할을 한 배우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 해 전의 시트콤에서 다시 만나고 우연히도 지난 연극열전 때엔 나름 가까이에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가 자신이 본 수많은 명작들을 통해 이미지화 되었음을 언급하며 때로는 격양된 목소리로 현상을 질타하고, 때로는 위트있는 유머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두 시간여동안 좌중을 휘어잡았고, 나는 그런 그에게서 대발이 아버지도 보고 왕도 보고 시트콤의 할아버지도 보았다.

그는 본인 스스로는 "나는 화려하지 않은 배우"라고 말하면서도 수 십년간 연기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전쟁 후, 서울의 한복판 명동에서도 중심인 국립극장에서 꿈을 키우던 젊은이가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에서까지 같은 위치에서 어느새 백발이 성성한 채, 어떤 이야기의 끝에도 결국은 배우가 노력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서 나에 대한 부끄러움과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인에 대한 존경까지 생기는 느낌이었다. 노력에 대한 격언도 많이 듣거나 읽었지만, 오랜만에 노력이라는 두 글자에서 무게를 느꼈다.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은 갑갑한 일상을 환기시킬 하나의 창문이다. 나 스스로도 공연장을 내 삶의 해방구라 표현한 적도 있다. 그러한 공연 그 자체가 삶이었던 배우. 관객의 창이었던 그 배우가 그 창을 오랜시간 만들어 낼 수 있던 비결을 노력에서 꼽으니 그 '노력'이란 단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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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명동연극교실-배우 이순재

- 2011.04.20 ~ 2011.04.20

- 19:30 1회

-

- 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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