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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 주앙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5

    조회 1991

2011년 명동예술극장의 첫 작품인 동 주앙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자주 상연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이후 공연된 적이 없는 이 연극이 32년 만인 2011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 연극은 두 명의 주인공 김도현님과 이율님이 번갈아가면서 연극을 하는 방식인데 내가 2011년 3월 25일에 연극을 보러 갔을 때 는 김도현님이 동 주앙으로 나왔었다.
일단 이 연극의 공연정보부터 알아보자.
제목은 동 주앙 이며 몰리에르의 작이다. 몰리에르는 프랑스 희극 작가이자 배우인 그는 당대의 지도자에서 서민에 이르는 모든 사람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하고 풍자한 극들을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연출은 최용훈님이 하셨는데 동주앙의 연출은 간단하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확연히 변화시켰다. 연극 무대가 무대 속 에 액자 같은 하나의 무대가 더 있는 구성이었는데 극중에 장소의 변화가 생길 때 마다 무대안의 액자 같은 무대에 조명과 함께 무대 장치가 내려와서 숲 같은 분위기를 낸다거나 무덤의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또 다른 연출 기법으로는 배우가 무대 밖으로 사라질 때 마다 외치는 외마디 외침이다. 동 주앙에게 버림받은 엘비르 부인이 오른쪽 무대 밖으로 사라진 지 1초 후에 저주스러운 목소리로 '동 주앙~!'하고 외치는 엘비르 부인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들려왔다. 처음 들었을 때 는 어리둥절했는데 극이 진행되면서 여러 번의 외침이 계속 나왔고 외침이 일부러 연출을 한 것 이라는 걸 알았고 외침이 나올 때 마다 그 코믹한 연출기법에 웃음이 나왔다.
연극에 출연한 배우로는 사회적으로 말하는 악행에 무감각한 주인공 동 주앙 역할의 김도현님과 이율님이 있고 극의 감초 역할로써 극의 시작을 이끌며 극의 마무리를 지으며 때로는 불쌍하게도 보이고, 때로는 약삭빠른 한편 틈만 생기면 주인 동 주앙을 훈계하려 드는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조역인 동주앙의 하인 스기나렐 역의 정규수님과 동주앙의 버려진 아내 엘비르 부인 역의 박미현님이 있으며 동주앙의 아버지 동루이 역의 권성덕님과 동 주앙에서 스기나렐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준 석상역할을 하신 분 등 여러분이 있으며 주연과 조역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셨다.
동주앙의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아내 엘비르를 피해 여행을 떠난 동주앙이 시골에 내려갔다가 수녀원에 있던 엘비르를 꼬여내 결혼한 후 마음이 식어버려 아내를 버린 동주앙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동 주앙을 쫓아온 엘비르의 오빠들에게 쫓기다가 자신이 예전에 죽인 명예로운 기사의 무덤에 이르게 되었고 기사의 석상에 장난스럽게 자신의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하자 석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날 동 주앙을 찾아와 지옥의 만찬에 초대를 하자 동 주앙은 그 초대를 수락하며 지옥에 가게 되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일단 극의 시작은 동주앙의 하인역인 스기나렐이 관객들에게 담배가 가장 좋은 것 이니 많이들 피우시라면서 권하면서 시작이 된다. 난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몸에 가장 안 좋은 것 중 하나인 담배를 권하다니 정말 강한 인상을 주는 극의 시작이었다.
그 후 스기나렐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라며 동 주앙을 소개하면서 주인공 동 주앙이 등장한다. 동 주앙은 등장하면서 관객석에 앉아 있는 여자 관객들까지도 유혹하려 관객들을 살피다가 “오늘 물 왜이래!!” 라고 소리를 쳐서 정말 웃겼다. 그 후 극으로 돌아가서 동 주앙은 여성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누군가 알아주길 원하고 그것을 찾아내어 예찬해주는 사람에게 기대길 바란다는 등 자신이 믿는 것 이라곤 2+2=4 라는 등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관객들을 향해 말하는데 그 뒤에서 스기나렐이 계속 손가락질을 하거나 나쁜 놈이라며 욕을 하는 등 중간 중간 계속 웃음을 줬다.
극이 진행되면서 동 주앙은 엘비르를 피해 내려간 시골에서 시골처녀 둘을 유혹하게 되는데 동 주앙이 한 시골처녀를 유혹하는 도중 다른 시골처녀가 나타나자 동 주앙이 두 여자에게 번갈아 가면서 감언이설을 하면서 정신없는 도중에 “미친 여자 에요” 라는 대사가 나왔을 때 거의 모든 관객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던 중 엘비르의 복수를 하기위해 엘비르의 오빠들이 동 주앙을 쫓아오자 동 주앙과 스기나렐이 오빠들을 피해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항상 신에게 기도하는 숲 속의 거지를 만나게 된다. 그 거지에게 동 주앙은 “신에게 매일 기도하는 숲 속의 거지에게 당신은 언제나 신께 기도하는데, 신은 왜 당신에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 않는가. 당신이 신에게 욕을 하면, 금화를 주겠다.”고 하자 거지가 욕을 할 듯 말 듯 하며 난처해하는 모습이 웃겼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거지였어도 정말 둘 중 어느 하나 선택하기 힘들었을 것 이란 생각이 들었고 동주앙의 대사를 곱씹어보니 거지에게 한말은 신을 모욕하는 행동이지만 그와 동시에 잘살게 해달라고 기도만하고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지 않는 거지에 대한 비아냥거림이었던 것 같다.
또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동 주앙에게 실망을 하거나 모욕을 당한 사람들이 모두 나오며 동 주앙이 죽인 기사의 거대한 석상이 내려오면서 동 주앙에게 지옥의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하자 동 주앙이 관객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나보다 더 올바르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나?”, “당신들은 신 앞에 당당할 수 있나?” 라는 말을 하자 배우들이 머리위로 십자가 또는 X표 들며 자신들은 부끄러움이 없음을 표했다. 그들의 모습에 동 주앙은 어이없다는 듯 조소를 띄우다 공연장 전체가 울리도록 크게 웃어버린다. 그러고서 당당하게 지옥을 향해 간다. 그가 죽자 배우들은 동 주앙이 등장할 때 나오던 음악에 맞춰 즐겁게 웃으며 춤을 춘다. 나는 이 장면에서 소름이 끼쳤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나쁜 놈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던 동주앙의 대사가 하나하나 다 옳은 말이었고 선뜻 그 대사의 물음에 속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몰려나온 다른 인물들은 모두 자신들이 옳다는 듯 머리위로 X표를 드는 것을 보자 동 주앙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모두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고 그 위선의 가면이 싫어 자신이 생각하고 하고 싶은 바를 곧이곧대로 행한 동 주앙이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 주앙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왠지 모르게 동주앙의 행동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동주앙의 마지막 대사에는 다시 생각해봐도 섣불리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앞에서 스기나렐의 재간? 이나 빚쟁이의 등장, 고개를 끄덕인 석상을 “응응”이라며 표현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동 주앙과 스기나렐의 모습 등 웃으면서 가볍게만 보고 있던 연극이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엄청난 반전을 주었고 교훈을 주었다.
그리고 뮤지컬 동주앙도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되었는데 나는 연극 동 주앙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동 주앙은 시작할 때부터 음악으로 시작하며 음악으로 마무리가 되며 배우들이 노래를 하면서 대사를 하고 백댄서들이 춤을 화려하게 춤을 추는 등 좀 더 볼거리가 많고 배우들이 노래를 함으로써 음악적인 요소는 많지만 연극처럼 중간에 희극적인 요소로 웃음을 나오게 한다거나 대사, 분위기, 연기를 통해 전달하려는 바를 관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연극이 뮤지컬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극은 내가 실제 극장에 가서 봤고 뮤지컬은 컴퓨터를 통해 봐서 실제로 극장에서 본 연극이 좀 더 실감이 나서 뮤지컬 보다 연극이 낫다고 생각되는 것 일수도 있다.
이처럼 연극 동 주앙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그에 바탕이 되는 연극 무대의 조명과 같은 무대장치를 통한 무대 연출로서 관객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며 희극적인 요소로 관객에게 선사하는 웃음도 적지 않지만 마지막에는 위선으로 가득 찬 인간의 이면성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신랄하게 해내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연극이라 생각된다.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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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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