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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 최종 선정자 발표
  • 등록일 2023.07.10

    조회 946

2023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에 지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 26명의 지원자 중 서류 및 희곡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통해 아래와 같이 2명의 작가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성명

작품명

강동훈

I’m 파프리카

강하늘

세계몰락감

※ 선정자는 가나다순으로 표기하였습니다.

※ 선정되신 분들께는 개별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심사평]

2년 만에 재개된 2023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모집의 지원작은 총 26편이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작품 수는 다소 줄었지만, 청소년극 창작에 대한 작가분들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희곡의 완성도와 동시대 청소년극으로서의 주제 및 개성 등을 평가하여 5편의 작품을 1차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작가 인터뷰를 통해 심층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청소년극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 사업이 극단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작업 과정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하게 고려하였습니다.

 

<캄깜캄깜>은 어른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의 공간 공유를 흥미롭게 그려냈습니다. 각 인물의 상처와 어둠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마음이 너무도 잘 느껴졌습니다. 어른들의 선택에 휘말리게 되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지만, 그 일관된 설정과 묘사가 다소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구는 0보다 크고 1보다 작음>은 확률과 통계가 바탕인 야구의 특성과 청소년기의 성장을 접목시키려 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스포츠의 폭력 문제라는 핵심 서사가 구체적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룩셈부르크 병>은 사소한 거짓말을 통해 청소년의 내면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외적인 사건이 중심이거나 사회적 주제에 치중한 청소년극이 많은 가운데, 일상의 작은 파동을 그려내려는 작가의 의지와 개성이 돋보였습니다. 다만 인물 간의 화해를 향해 가는 중후반부의 서사가 다소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작품의 분량 또한 애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 보완한다면 개성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m 파프리카>는 개인의 상처로서의 ‘구멍’이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포털’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또한 음악극으로서의 가능성이 매력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전개 과정에서의 영화적 발상이 다소 우려스럽기도 했지만, 연출가와의 협업 과정에서 연극적 이미지로 확장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극중극으로 설정된 서사의 구체성을 어떻게 확보해 갈 것인지도 보완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세계몰락감>은 기후 위기로 인한 외부 세계의 몰락 과정과 내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여정이 흥미롭게 병치 되는 작품입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물론 관계를 인식하고, 나아가 세계를 감각해 가는 과정을 다양한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적 재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다소 산만한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협업을 통해 수정 보완해 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계획을 점검할 수 있었기에 기대를 모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와 극단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새로운 청소년 창작극이 탄생하기를 기대하며 두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더 많은 작품을 선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심사 과정에서 청소년극을 쓰고자 하는 모든 분의 의지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이 청소년극의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심사위원 : 최치언, 한현주, 손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