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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2월

[제작스케치(구)]

시련 The Crucible

국립극단 지민주

시련 The Crucible

 

시련

 

시련

제가 말하겠어요!
전 하나님의 광명을 원해요. 예수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갈구합니다!
난 악마를 위해 춤을 추었어요!
그를 봤어요.
그의 책에 내 이름을 써 넣었어요

국립극단이 2015년의 마지막 작품으로 아서 밀러의 <시련(The Crucible)>을 명동예술극장에 올린다. 테네시 윌리엄스, 유진 오닐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는 극작을 통해 대중들에게 열린 소통을 제공하고 합리적 행동을 유도하고자 하였고 시의성 강한 그의 작품들(<세일즈맨의 죽음>,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모두가 나의 아들들> 등)은 이런 그의 신념의 소산물이다. ‘Crucible'은 ’도가니‘라는 뜻으로 쇳물을 녹이기 위해 열을 가하듯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련의 과정‘을 뜻하기도 한다. 17세기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세일럼 마녀재판‘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작가의 집필 당시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매카시즘(McCarthyism)의 광풍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서 밀러의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10주년으로 이번 <시련> 공연은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을소녀들의 사소한 장난이 편협한 종교적 믿음과 개인의 욕망, 권력에의 집착과 결합하여 걷잡을 수 없는 광폭의 마녀사냥으로 전개되고, 여기에 연루되어 거짓된 삶과 명예로운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존 프락터의 갈등이 지켜보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투사된다. 올해 <이영녀>의 성공적 초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정희 연출이 신선희(미술), 김창기(조명), 장영규(음악), 이윤정(의상), 백지영(분장) 등 베테랑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보다 극적이고 강렬한 광기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순재와 이호성은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는 댄포스 역을 더블로 맡아 열연하고,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에 빛나는 지현준, 정운선이 각각 세상의 부당함에 저항하는 존 프락터와 개인적 욕망 때문에 온 마을을 파란으로 몰고 가는 에비게일 역으로 분했다. 그 외에도 이문수, 이현순, 정재진, 최광일 등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극의 긴장을 더한다. 공연은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시련

 

시련

 

시련

<세일럼 마녀재판 Salem witch trials>
1692~169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세일럼 빌리지(Salem Village, 지금의 Danvers)에서 이루어진 마녀재판이다. 뉴잉글랜드 총독의 명령으로 구성된 특별재판부에 의해 185명이 재판을 받았고 그 중 20명(대부분은 여자)이 사형을 당했다. 이 사건은 고립주의, 종교적 극단주의, 정당한 절차의 부재가 낳은 집단 히스테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후 문학과 예술작품에도 많이 인용되었다. 역사학자 조지 링컨 버는 ‘세일럼마녀사건은 신권정치를 깨부수는데 쓰인 돌이였다’고 평가한다.

<매카시즘 McCarthyism>
중국의 공산화, 소련의 핵무기 실험 성공,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 내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던 1950년 극우 반공주의자였던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는 한 연설에서 구체적 증거 없이 자신이 국무성 내 첩자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몇 개월 후 상원조사위원회가 매카시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매카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명 인사들(찰리 채플린,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서 밀러도 희생양이었다)에게까지 공산주의자 혐의를 씌웠다. 이미 반공주의로 쏠려있던 미국의 여론은 이런 매카시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받아들였고, 그의 공산주의자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해명할 기회도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공산주의자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시켜나가다가 결국 청문회를 맞게 되었고 아무런 근거 없이 사람들을 잡아들였다는 것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1954년 맥카시가 의원직을 박탈당하면서 그가 이끄는 마녀사냥도 끝이 났지만 지금도 ‘매카시즘’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사람 및 집단을 박해하려는 목적으로 근거 없는 혐의를 씌운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아서 밀러(Arthur Miller)
번역
김윤철
윤색
고영범
연출
박정희
공연기간
2015.12.2(수) - 11.28(월)
월ㆍ수ㆍ목ㆍ금 7:30PM, 토ㆍ일 3:00PM, 화 공연 없음
장소
명동예술극장
출연
이순재, 이호성, 지현준, 이문수, 이현순, 정재진, 김효숙, 최광일, 채국희, 정은경, 문경희, 김정호, 강진휘, 김정환, 유정민, 심완준, 이기돈, 정혜선, 정운선, 노창균, 박민지, 정지영, 얀츠카, 경지은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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