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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4월

[인터뷰(구)]

극낭인터뷰: 내게도 분신이 있다면

국립극단 극단적 낭만인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에는 다른 연극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바로 극 중 인물 ‘미미’의 분신인데요. 이 분신은 매 순간 미미와 함께하며 미미의 속내를 들어주기도 하고, 또 자신도 몰랐던 속마음을 꺼내놓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가끔은 ‘나의 분신 같은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하시지는 않나요? 이번 극낭인터뷰의 주제는 ‘만약 내게도 분신이 있다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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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엄마 - 박혜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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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현생의 삶은 제가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분신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할 수도 없고, 내 삶은 내 삶이잖아요. 분신은 분신이고. 저는 대신 분신에게 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게 하고 싶어요. 귀하게 떠받들고 소중하게 여겨주면서 책을 읽게 해서, 현자가 되게 만들고 싶어요. 제가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현실적인 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책만 읽고 살 수는 없거든요. 당장 살아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제가 나가서 돈을 벌고 일을 하는 동안 분신은 현자가 되어서 저에게 ‘이럴 땐 이렇게 해라, 저럴 땐 저렇게 행동해라.’ 하고 현명하게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살다 보면 우리는 어리석고 부족한 면이 많아서 무슨 결정을 하고 후회하고, 또 무슨 말을 하고 후회하고,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하잖아요. 저는 특히 결정 장애가 있어서 그런 게 더 많아요.(웃음) 그럴 때마다 현자가 된 분신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 미미아빠 - 이영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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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혹은 동반자?
제가 많이 어려울 때, 혹은 어디 가서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없을 때에 나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도와주는 존재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요. 또 나쁘게 얘기하면 내가 분신을 잘 교육시켜서 다른 사람들 마음에 들어가서 상대방의 생각은 어떤가 하는 것도 알아보고 싶어요. 그런 존재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분신은 나에게 있어 행복하고 좋은 존재가 되면 좋겠어요.



* 미미&미미분신 - 이지혜&조영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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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분신: 저는 요즘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게 부담스러울 때, 혼자서 점점 뭔가를 하려고 해요. 혼자 밥을 먹는다든가, 혼자 술을 먹는다든가. 그럴 때 분신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미: 어, 진짜 짠 게 아니고. (웃음) 저도 진짜 집에서 혼자 술 마실 때, 분신이 있어서 ‘대화상대가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 독거노인 - 신안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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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존재면 좋겠어요. 저보다 못하면 그냥 집에 두고 다닐 거에요. (웃음) 좀 나으면 같이 뭘 좀 해보겠죠. 모든 면에서 저보다 더 나은, 나보다 좀 더 잘생긴... 건 안 되려나? (웃음)
연극에 나오는 미미분신처럼, 저보다는 생각도 깊고 조금 더 인내심도 있고 통찰력도 있는 분신이라면 뭐 하기 전에 좀 물어보고 하려고요. 근데 생활비도 두 배로 들고 귀찮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분신이 나보다 좀 나은 인간이라 나보다 돈도 더 많이 벌고 해야지. 나 하나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그냥 나 같은 사람이 하나 더 있으면 먹여 살리고 싶겠어요? 하하.



* 광주리 할머니 - 홍윤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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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심하고 용기 없는 사람이라, 제가 용기가 부족해서 뭘 못했을 때, 혹은 정의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뒤로 숨고 있을 때 분신이 딱 튀어나와서 해결해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약한 순간들, 아니면 제가 아플 때에도 저 대신 분신이 나와서 제가 해야 할 일들을 대신 해주면 좋겠어요.



* 조끼 할머니 - 박지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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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이 있으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저는 미스miss로, 연극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분신이 있다면 결혼을 시키고 싶어요. 결혼을 시켜서 애를 낳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주 안정적인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분신의 모습도 보고 싶어요. 저는 못해봤으니깐. 그리고 결혼 생활이 어떤지, 육아는 어떤지 물어보고 싶네요.

이거랑 별개로 또 하나가 있는데, 스님이 되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수행을 많이 한 분신과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삶의 지혜로운 얘기들을. 수행자인 그 분신과 얘기를 하다 보면 제가 연극하면서, 또 살면서 고민하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고 좀 더 지혜로워지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을 채우려고 책을 보기도 하는데, 책을 읽는 것만으로 다 채우기는 힘드니까요. 그런 대화상대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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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오영수 배우님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미와 같은 청춘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 고시원 할아버지 - 오영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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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며 살아간다면 각각 좀 더 아름답고 따뜻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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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배우 분들의 다양한 답변을 듣다 보니, 지친 나를 보듬어주는 분신 같은 존재가 정말로 있다면 훨씬 살아갈 힘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적을 바랄 만큼 지치고 힘든 일이 많은 세상인데요. 연극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는 이러한 우리네 현실을 마치 분신처럼 무대 위에 그려냅니다. 현실보다 더 지독히 현실 같은 광주리 할머니네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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