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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공감: 연출] 스고파라갈> 연극 초심자에게 선물 같은 작품
  • 작성자 최*준

    등록일 2023.09.09

    조회 1798

기존의 나에게 연극이란, 큰 규모의 뮤지컬, 대학생 시절 몇 번 갔던 가벼운 주제의 소극장 연극이 전부였다. 그러다 목정원 작가님의 에세이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접하게 되면서 공간예술에 대한 태도와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방향의 연극을 찾게 되었고, ‘스고파라갈‘을 반갑게 마주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온 조용한 극장은 역시나 울림이 좋았다
처음 공간에 들어서 방석을 들고 자리로 걸어가며 느껴지는 바닥의 소리와 진동, 자리에 앉은 뒤 자세를 바꾸려고 하는 순간의 부스럭 소리마저도 신경쓰였다. 이로인한 긴장감은 반가웠다. 보는 순간에만 존재하는 연극은 아무래도 영화, 전시보다 더 집중하고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몸에 찾아온 긴장감은 내가 보고 있는 연극을 눈똑바로 뜨고 봐라라고 얘기하는 거 같았다.

생각해보면 스고파라갈의 무대와 관객석은 관계가 참 특별했다. 입장할 때 부터 무대는 관객석으로 가는 통로역할을 하며 무대의 경계를 허물었고, 적은 관객수와 좁은 공간의 특성은 배우분들과 눈을 맞추고, 숨소리가 전달되고, 발걸음의 진동이 몸에 전달되는 오감의 연결통로가 되었다. 또한 처음 경험해보는 원형무대는 나의 시각경험을 많이 확장시켜주었다. 공연의 순간순간마다 중앙의 S석, 좌측, 우측 발코니석, 무대의 뒤로 이동하여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방향의 관객들을 보며, 지금의 장면이 저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일까를 상상하는 것도 재밌었다.

처음 스고파라갈을 보기로 정했을 때에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의 현대연극이여서 기대와 함께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배우들이 줄지어 걸어나오자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는데, 아 분명히 어렵지만 완벽한 해석이 없더라도 한 장면장면 개성강한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색깔의 행복이 있었다. 내용의 해석정도와 무관하게 재미를 전달한다는 건 마지막 관람 인터뷰에서 증명됐었다. 한 어린 꼬맹이 왈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한마디에 이 공연의 가치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 철학과 재미가 모두 찾는 사람, 배우별 개성차이를 느끼고 싶은사람 그 모두에게 스고파라갈은 정답이 될 것이다.
스고파라갈-small.jpg
[창작공감: 연출] 스고파라갈

- 2023.08.24 ~ 2023.09.17

- 평일 19시 30분 / 토·일 15시(월 공연 없음)
※ 배리어프리 회차: 9.1.(금)-9.3.(일)
/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 이동지원, 터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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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 이상 관람가(2016년 12월 31일 출생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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