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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주앙을 보고와서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5

    조회 1978

동주앙을 보고와서

 

웹정보공학과 2011260027 조병찬

 

저는 연극이나 공연을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인해 좋은 경험을 했다. 처음에 교수님이 일요일날 연극을 보러 간다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친구들과 3월25일 금요일날 보러갔다. 명동예술극장이 어딘지도 모르고 서울에 익숙하지 않은 저희들은 상당히 가는데 고생을 많이하고 힘이 들었다. 명동을 가면서 계속 연극이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까지 볼만한건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갔다. 연극을 보면 바로 잠이 들 것 같은 기분이였다. 명동에 도착을 한 뒤 예술극장을 찾기 위해 많이 헤맸지만 이내 발견하고 저녁을 먹고 명동예술극장을 들어갔다. 표를 받고 안내원들이 안내해주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볼 연극은 바로 동 주앙 이였는데 처음엔 제목부터 이상해서 상당히 재미없을줄 알았다. 그래서 가기 전 연극에 대해 알아봤다. 이 연극은 ‘동 주앙’이라는 스페인의 전설 속 인물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오페라, 연극, 뮤지컬, 영화로 변모하기 시작한지 400여년. 희극작가 몰리에르가 철자 하나만 바꾸어 동 주앙을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또한 캐릭터를 통하여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성격희극의 선구자로 알려진 몰리에르의 작품에는 웃음, 재미와 함께 진중한 풍자가 들어있다고 한다. 사전조사를 해서 더욱더 ‘동주앙’이라는 연극에 관심이가고 부푼마음을 가지고 극장에 들어갔다. 나는 들어가자마 많이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큰 무대와 배우들이 잘 안보일줄 알았는데 무대와 상당히 가깝고 생각했던 것과는 작은 규모의 무대라서 놀랐다. 들어가서 조금 기다리니 조명이 모두 꺼지고 배우들이 나왔다. 연극을 처음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배우들의 호흡 대사 연기 현장에서 직접보는 기분은 드라마와는 상당히 다른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그 긴 대사를 어떻게 외워서하는지 너무나 신기했다. 내가 배우라면 관객들 때문에 대사도 잘 안 외워지고 연기도 잘 안될것같은데 너무 연기도 잘한 것 같았다. 연극이란게 어떨 때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고 관객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참 대단해보였다. 처음엔 스가나렐과 동 주앙과 그 외 배우들이 나왔다. 동 주앙 역은 더블캐스팅이라는데 우리는 김도현 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봤다. 상당히 연기를 잘하고 관객들과 잘 호흡을 맞추는 것 같아서 난 그 배우가 제일 맘에 들었다. 동 주앙이 무대 중앙으로 나오고 본격적으로 연극이 시작되는 듯 했다. 연극 ‘동 주앙’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동 주앙과 그의 하인 스가나렐은 동 주앙의 아내 엘비르를 피해 여행길에 오르는데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바람기를 정당화 하는 동 주앙. 그를 바라보는 스가나렐은 화가난다. 동 주앙에게 복수 하기 위해 그를 뒤쫓던 엘비르의 오빠들을 따돌리고 우연히 자신이 죽인 기사의 무덤에 온다. 그는 무덤 안에서 기사의 석상에게 저녁식사에 초대한다고 장난스럽게 말을 건냈는데 기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석상은 얼마 후 진짜로 동 주앙의 집에 오고 동 주앙은 하늘의 천벌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동 주앙은 정신을 못 차리고 더 악한 짓을 해서 결국 하늘의 벌을 받고만다. 간략하게 요약을 하자면 이러한 내용의 연극이다.

처음의 동 주앙의 등장부터 ‘동 주앙은 바람기가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었다. 왜냐하면 여자들과 춤추는 연출을 보여줬다. 분명 관객들의 시선을 말하고 있는 스가나렐에게 쏠려있을텐데 그 무대 뒤편에서 끝까지 연기를 해주어서 신기했다. 드디어 동 주앙이 무대 중앙으로 나오고 대사를 했다. 일단 동 주앙의 배역을 맡은 김도현 배우의 첫인상은 잘생기고 바람기가 많아 보이고 동 주앙의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리고 말투 표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었다. 정말 동 주앙은 연극 시작과 함께 끝날때까지 거의 무대에서 대사를 하는데 정말 어떻게 저 긴 대사를 하는지 보는 내내 신기했었다. 동 주앙은 여성을 쾌락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사랑을 믿지 않는 부정적인 남자이고, 타고난 자유주의자인 동 주앙은 이성에 근거하지않는, 1+1=2 이 되는 것 외에는 신, 종교, 사회적 정의까지도 믿지 않는 그런 남자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느껴지도록 김도현 이라는 배우는 정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물론 스가나렐도 그에 버금가게 많은 대사와 감정을 전달해주었던 것 같다. 또한 이들의 연기 호흡력도 장난아니였다. 저렇게 호흡을 맞추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 궁금해질만큼 정말 대단했었다. 특히 동 주앙과 여자 배우 둘이 호흡을 맞출 때가 가장 재밌고 유쾌했던 것 같다. 조금 틀릴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리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지 정말 신기했고 여자에게 변명할 때 동 주앙은 정말 말을 유창하게 잘한다고 느꼈다. 또한 엘비르의 두 오빠의 코믹 연기 또한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둘째 오빠의 혼잣말 연기력은 계속 날 웃게 만들었다. 사람들을 웃게하는 일은 참 힘든 것인데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연극을 처음 보는 것이라서 배우들의 연기와 연극의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게 처음이라 연극의 이야기보다 주변 배경과 무대 장치, 사운드와 관객들의 반응에 더 관심이 갔었다. 일단 처음에는 사운드에 감동을 받았다. 월래 음악감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특히 사운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중간 흘러 나오는 음악도 연극에 계속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고 연기를 할 때 나오는 사운드도 연극 상황과 너무 잘 어울렸고 bgm을 중간중간 잘 넣어준 것 같다. 그리고 입체 사운드처럼 들린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다음은 무대 장치인데 중간 중간 무대가 어두워질 때 무대 배경이 바뀌어 있어서 신기했다. 어두워질 때 어떻게 해서든 보려고 눈을 크게 뜨고 봤지만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는데 조명이 켜지고 나니 배경이 바뀌어 있어서 신기했다. 또한 특정한 무대에서 연극의 특성상 배경이 한정되어있어서 연기하기 좀 힘들었겠지만 사운드와의 조화로 인해 배경이 미흡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또한 보는 내내 무대가 어떻게 되어있길래 저렇게 어디선가 무엇이 나오고 조명은 어떻게 나오고 석상은 어떻게 나오는지 너무나도 궁금해서 한번 올라가보고 싶었다. 계속 무대가 바뀌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배경이 한정되있다는 걸 못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드라마와는 달리 연극은 관객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고 연극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또 새로웠다. 동 주앙이 중간에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걸 보고 연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관객들과 같이 즐기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또한 동 주앙의 대사들이 몇몇이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 쯤에 동 주앙이 관객 쪽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이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고 말했을 땐 정말 나도 그런가 라고 생각할 만큼 너무 기억에 남고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는 대사였던 것 같다. 정말 이런 대사를 할 때는 정말 동 주앙의 정의인 것 같고 올바른 길인 것 같았다.

연극을 본 후 며칠 뒤 글쓰기 수업 때 교수님이 뮤지컬 동 주앙을 보여주셨다. 처음에는 상당히 흥미로웠을 것 같았다. 연극 동 주앙을 재밌게 본 터라 뮤지컬은 어떨지 많이 기대가 되었다. 뮤지컬 동 주앙은 연극과 상당히 달랐다. 일단 무대크기부터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뮤지컬 동 주앙은 정말 큰 무대였다. 내가 바로 상상하던 그런 무대였다. 하지만 나는 관객들과 좀 더 마주할 수 있는 명동예술극장 같은 무대가 좋았다. 또한 뮤지컬 동 주앙은 처음부터 화려했다. 처음부터 웅장한 음악과 수많은 배우들 조명. 모든게 대규모적 이였다. 뮤지컬이란 것도 처음보는 것이였는데 연극과는 다르게 뮤지컬은 대사를 모두 노래하듯이 하였다. 처음엔 월래 음악을 좋아하니까 흥미가 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대사 노래들이 점점 길어지고 뭔 말인지도 몰라서 점점 노래가 지루해져갔다. 또한 뮤지컬 동 주앙은 연극 동 주앙과는 다르게 희극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또한 연극을 먼저 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뮤지컬 동 주앙은 배우들과 캐릭터의 이미지가 잘 맞지 않는 듯 했다. 처음에 스가나렐이 나왔는데 동 주앙같은 이미지였다. 그래서 더욱 뮤지컬에 집중하기 힘들고 유머러스한 부분도 없어서 졸리고 노래는 알아들을 수 없어서 연극 동 주앙이 훨씬 낫다고 느꼇다. 하지만 뮤지컬 동 주앙이 재미없다고해서 뮤지컬을 멀리하는 건 아니였다. 이번 동 주앙을 보고 이제는 연극을 봤으니 뮤지컬을 정말 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만약 연극 동 주앙이 재미없고, 감동을 안받았다면 이런 생각은 안들었을텐데 이번 기회로 정말 다른 연극에도 관심을 갖게되고 뮤지컬에도 흥미를 가지게되었다.

글쓰기 수업을 통해 우연히 보게 된 동 주앙. 보기 전까지는 정말 기대를 안하고 두시간이나 어떻게 보지 라는 생각만 했는데 정말 시간도 빠르게 가고 모든 걸 유심히 봤음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기대 이상의 연극이였던 것 같다. 연극 동 주앙은 지루한 고전도 아니고 마냥 재미있는 희극도 아니였다. 적절한 희극적 요소와 배우들의 내공 매끄럽게 다져진 대사를 통해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 연극이였다.

또한 배우 김도현님은 정말 나를 연극에 몰입을 극에 달하게 해주었다. 두 시간 내내 보는 사람도 힘든데 무대에 서서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하는 배우는 얼마나 힘들지... 중간 중간에 땀을 닦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자신의 배역에 몰입하며 빠져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연출자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를 볼 때마다 한 장면 한 장면 세세하게 무대 장치서부터 대사 사운드까지 정말 꼼꼼히 생각하고 연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이 연극을 위해 고심했으며 노력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 연극이였다. 또한 배우들은 이 연극을 위해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하고 땀을 흘렸을지 무대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연극을 다보고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엔딩 부분이다. 왜냐하면 마지막 부분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상당히 몰두하면서 연극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지막 부분으로 다가가면서 연극의 내용이 살짝 이해가 안갔었다. 동 주앙이 갑자기 사라진 장면과 마지막에 모든 배우들이 묘비 같은 걸 들고 무대로 모두 나왔는데 그 장면도 잘 이해가 안갔다. 하지만 이정도쯤은 재밌게 연극을 본 것에 비해 미미한 아쉬운 점이었다.

연극이 두 시간이 언제 흘러 갔는지 모르게 끝나고 모든 연기한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나왔는데 이것도 연극의 묘미였었다. 뭔가 더 뭉클한 기분과 감동을 느꼈다. 배우 한명 한명 얼마나 뒤에서 고생했고 노력했는지를 자세히는 몰라도 연극을 보기만 해도 그게 보이기 때문에 진정한 박수를 쳐주었다. 다른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할때마다 큰 박수가 나왔다.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모두 마치고 무대가 텅 비었는데도 나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처음보는 연극이라 그런가. 상당히 여운이 남았고 기다리면 곧 동 주앙이 나와서 대사를 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내 생에 처음인 연극 동 주앙을 감동적이게 보고 나왔다.

나는 이 연극 ‘동 주앙’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인생에서 정의는 무엇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가. 내가 느끼는 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하는게 진리인가. 과연 동 주앙이 잘못된 것이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옳은 사람들일까. 모두 위선의 가면을 쓰고있는 것이 아닐까.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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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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