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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맥베스 빠르게 훑어보기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4

    조회 1857

적도의 맥베스는 세계2차대전 일본이 패전후 전범문제에 있어서 한국인 일본군의 포로관리인의 전범재판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일본군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한국인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데, 현실은 많은 한국인들이 자의 혹은 타의로 일본군에 참여하였다. 적도의 맥베스에서는 그런 한국인들을 태국 철도건설사업에서 연합군의 포로를 시켜 철도를 건설하게 만들어 포로를 학대한 한국인 일본군의 정체성과 그들의 선악에 대한 내용을 감동적이게 그려낸다.

 우선 극에 등장인물은 회상편에 5명 현실편에 5명 총 10명이지만 주인공인 춘길의 경우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기 때문에 배우는 총9명이서 연기하게 된다. 하지만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주인공 역할 외에 다른 배우들도 과거와 현재의 캐릭터가 남아 선악구조를 이루게 된다. 우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연극에서 악역을 맡은 야마가타 군조와 현실 세계의 다큐멘터리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처음의 그들은 절대악의 개념으로서 나온다. 관객이 보기에는 그들은 인간성이 없어 보이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스스로를 위해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이나 압력에 의해 행동하였으며 그들도 완벽한 악이 아닌 상황과 환경으로 만들어진 악이라는 것 나타나게 한다. 

 결국 원작 소설이던 연극이던 악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시하게 되는데, 원작의 나온 맥베스는 나라에 있어 용감한 장군이며 살인에 있어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마녀라는 외부적 개입에 의해 악으로 변하게 되는데, 마치 극중의 야마가타, 감독, 그리고 모든 포로관리인들 모두 맥배스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일본의 명령에 의해 포로를 학대하게 되는 포로관리인에 대한 악행을 정당화 시킨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단지 이런 이들의 행동을 마냥 정당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그들의 행한 행동에 관한 것을 관객에게 묻고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도록 한다. 비록 극의 진행이 일방적일지 몰라도 결국 그러한 악의 판단은 결론은 관객 스스로 내리게 된다. 이러한 악에 대한 생각은 연극에서의 관객의 자유성을 보장해준다.(실제로 필자는 보통 다른 이의 의견과는 다르겠지만 그들의 행동은 딱하나 옳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였고 연극에서는 그들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순수함, 혹은 선을 나타내는 음향스텝과 어린 관리인, 그리고 중립적 입장인 일본인 관리인과 카메라 감독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을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이야기에서 나오는 연극은 이야기의 진행과 동일하게 진행 되는데 나중에 포로 관리인중 한명이 사형되기 전날 하는 맥베스의 연극의 내용은 이 연극 자체의 줄거리의 정도와 비슷하게 전개로 나아간다. 맥베스는 귀신을 보고 위기를 느끼고 연극을 하는 캐릭터도 다음날 다가올 사형처럼 그러한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연극은 원작 맥베스를 이용하여 극에 대한 진행을 돕는다. 그리고 관객들은 원작 맥베스에 대한 내용을 연극의 내용과 동일시해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극이 나중에는 좀더 감동적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이 작품에서는 해학적인 면들 등장시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연극을 재미있게 만들었는데, 일본인이 고추를 먹고 매워하는 장면, 그리고 그것을 보고 한국인들이 물을 먹지 못하게 하는 손동작의 경우에는 소소하고도 매우 유쾌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외에도 촬영감독 캐릭터의 대머리, 똠양꿈을 먹고 싶어하는 음향스텝 등 간간히 유머를 집어넣어 무거워 질 수 있는 연극을 환기를 잘 시켰다. 그리고 막이 넘어가는 중간중간 영상과 음악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기 않게 하였다.

 하지만 연극의 좋은점이 있다면 나쁜점도 있을 수 있다. 바로 선악구조에 대한 일방적인 진행이다. 비록 연극에서 관객의 자율적 생각을 보장해 주나, 한국인 캐릭터는 관리인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아니거나 일본인 포로를 맹목적인 타의로 인해 때렸다는 둥, 모두 선한 사람으로 나오고 모든 악역은 일본인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한국인은 선이고 일본인은 악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포로 학대는 잘못이 없는 것이다.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할 수 있으며 이런 역사적 연극은 관객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한명정도 어느 정도의 악역 한국인 캐릭터가 나왔으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역사적 연극의 특성상 취향을 많이 타기에 이에 관심이 없을 경우는 자칫 연극이 지루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가족단위로 연극을 보러간다면 꼭 말리고 싶을 정도로 주제가 무겁다. 그리고 아무리 죽음에 임박한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도 전라의 몸으로 뒤돌아 샤워하는 장면은 쓸데없고 작품의 벽을 높히는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또한 원작 맥베스를 읽지 않고 볼 경우에는 연극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며 맥배스와 연극의 사이의 연결점을 찾지못할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관객이 연극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다면 정말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감독이 결국 절대적 악이 아닌 스폰서에 좌지우지되는 중간적 입장으로 음향감독에게 나머지 일을 맡기고 떠나가게 되고 음향스텝이 진정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면서 극이 끝난다. 분명 어린 조선인 포로관리인이 꿈꾸던 비스켓종이 안에 써진 편지는 세상에서 나와 그들의 영혼을 달래 주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할때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대작이라고 평가하기는 힘들지 모르겠지만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는 연극이었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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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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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탈퇴회원)

    확실히 연극자체가 무거운 부분이 많은거 같네요 ^^ 잘 읽었습니다.

    2010.10.17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