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우체통 낭독회] 헤어드라이어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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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소극장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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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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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간
19:30 ㅣ 매진 시 자동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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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무료(1인1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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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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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3279-2259,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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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연령
14세 이상 관람가(중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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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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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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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박완규 이지현 임준식 이호철 박희정 백혜경
시놉시스
기자인 탁훈은 아버지가 재직 중인 ‘한덕기업’의 직원 갑질 매뉴얼을 보도하고 이를 계기로 아버지와 절연한다. 몇 달 뒤,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죄책감에 기자생활 청산한다. 아버지의 단골 미용실로 찾아간 탁훈은 아버지가 직장상사 만조에게 모욕적인 갑질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용실 주인의 제안으로 미용사 보조로 일하게 된 탁훈은 손님 서윤과 사랑에 빠지고, 서윤이 만조의 딸이라는 사실 알게 되는데..
작가의 글
우리 아빠는 술을 마시면 말을 한다. 아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거래처가 시켜서 매일 아침 사이비 종교에 몇 달 동안 다닌 적이 있어. 시키는데 해야지, 어째.” 가슴이 찌릿했다.
지금도 누군가는 저 메모보다 심한 갑질을 당하고 있다. 사차선 도로 한 가운데에서 폭우가 내리는 날, 비에 쫄딱 맞은 채 벌벌 떨고 있는 사람을 보고도 모르는 척하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갑질 관련 신문과 뉴스는 끊임없이 보도 되지만 해결되지 않는 상태가 마치 저 이미지와 비슷하다.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미용실이다.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주고 잘라주고 파마를 해주고 가볍고 상쾌한 기분을 준다. ‘을’들은 서로의 상처를 난폭하게 찢어버린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이런 ‘을’들이 서로의 머리를 감겨주고 잘라주고 파마해주고 머리를 말려주는 방법을 익혔으면 좋겠다.
희곡우체통이란?
국립극단은 숨어있는 우수 희곡을 발굴하여 창작극 레퍼토리로 개발하는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 ‘희곡우체통’을 운영합니다. 접수된 희곡 중 우수작은 배우, 관계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희곡낭독회에 초청하고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갖습니다. 낭독회는 연간 10회 내외 진행되며, 우수한 작품 1~2편은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정식 공연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작 손성연
작가 손성연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했다. 처음 쓴 단막극으로 칭찬을 받은 일이 원동력이 되어 극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시절 조광화 교수에게 지도받으며 드라마는 인간이고, 인간에게 관심이 없다면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고 흡수하려고 노력해 세계를 알록달록한 색종이처럼 접고 자르고 붙이는 극작가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