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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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북 8: 햄스터 살인사건

※ 국립극단에서 발행하는 도서는 공연기간 중 하우스 개방 시간(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공연종료시까지)에 각 극장의 아트숍(1층 로비)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정가

    5,000원

  • 쪽수

    200쪽

  • 제작

    재단법인 국립극단

책 소개

 

<햄스터 살인사건>은 2014년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II’의 첫 작품으로 공연되었다. 동시대 청소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전개해가는 이 작품은 자살을 결심한 여학생과 남학생이 햄스터 우리를 들고 어느 모텔방을 찾아들면서 시작된다. 본 리허설북은 기획, 분석, 연습, 공연, 평가 다섯 범주로 공연 제작 과정을 나누어 그 의미를 살펴본다. 청소년극 작가 멘토의 글과 제작 과정을 함께 한 청소년 추적단의 이야기, 비현실적인 장면의 구현을 위한 움직임 연습 등의 기록은 이 공연의 특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연습일지를 통한 연출 의도,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전문가, 배우 및 청소년들의 좌담은 이 시대 청소년극의 좌표를 안내한다.

 


책 중에서

 

현실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순간에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을 상상하고 짧은 연기 놀이를 통해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본다. 음악이 나오면 빈 공간을 걷다가 지도교사의 신호가 들리면 제자리에 멈춰서 바로 앞에 나만의 공간으로 가는 문이 있다고 상상한다. 다시 시호가 들리면 (마임으로) 문을 열고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신호가 들리면 그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해변이나 심해로 가고 싶어 했고 거기서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쉬는 것을 선택했다. - 64p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이 연극은 남녀 학생 둘이 있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거기에 어른들이 들어와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결말에는 다시 남녀 학생 둘만 남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첫 장면은 어른들이 없을 때 남녀 학생의 모습, 오직 아이들끼리 있을 때에만 드러나는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야단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생의 에너지, 활동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종국적으로 관객들이 품게 되는 의문은 이 지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즉, 이렇게 발랄한 아이들인데 과연 어른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죽었을까? - 84p

 아이들은 또래의 캐릭터가 무대 위에 나오고 자기가 해보지 못한 말을 했을 때 그 자체로 큰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어른들한테 욕을 하고 총질하면 어른들은 “뭘 저렇게까지 해”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해방감을 느낀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분명히 텍스트 자체에 다른 지점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실제 청소년들을 얼마나 실감 나게 보여주느냐 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굳이 그것을 흉내 내지 않고 어른인 배우가 고등학생 연기를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기하면 그것을 청소년 관객이 가짜라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청소년극이라서 가져야 할 특성이나 고려해야 할 지점들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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