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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터뷰(구)]

2016년 국립극단 [청소년예술가탐색전] '시_연극 워크숍' 현장 인터뷰

국립극단

국립극단 대학생 서포터즈 극단적 낭만인은 지난 7월 30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에서 진행중인 2016년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의 워크숍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2013년부터 매년 진행된 국립극단의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이하 청예탐)은 2016년 올해 ‘시’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연극, 춤, 일러스트 3개 분야의 예술가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무대적 창작 활동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연극, 춤, 일러스트 세 분야 중, 극단적 낭만인은 청예탐의 시_연극 창작 워크숍 [시_詩,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워크숍 현장에 방문하였습니다. 시_연극 워크숍에서는 이영석 연출가와 시집 ‘구관조 씻기기’로 유명한 황인찬 시인이 참가 청소년과 함께 시 창작과 극 창작을 가르쳤는데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청소년들이 창작한 시를 바탕으로 새로운 극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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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 모두 끝난 후에 이영석 연출님과 황인찬 시인님을 인터뷰 해보았는데요. 모든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1. 시와 연극의 접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황인찬]
시와 연극은 분명히 다릅니다. 시는 지면에서 나타나는 양식이고, 극은 무대 위에서 나타나는 양식이죠. 그럼에도 둘 사이에 접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목소리가 발화되는 지점’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목소리를 누가 어떻게 내고 누가 어떻게 듣느냐는 다르지만, 나의, 그리고 너의 목소리를 말하고 듣는다는 점은 같습니다. ‘목소리’라는 키워드 자체, 그리고 목소리를 통한 고백이라는 형식이 시와 극 사이에 존재하는 접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영석]
시는 화자가 청자에게 뭔가 고백하고 말을 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시 안에도 ‘나’가 있고, ‘너’가 있는 것이죠. 연극 역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다만 극은 무대 위에 있는 어떤 존재가 관객이라는 ‘집단’을 만난다는 것이 조금 다릅니다. 즉, 시가 내밀하고 사적인 말 걸기라면, 연극은 보다 공적이고 공개적인 차원인 것이죠. 그래서 제가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이하 청예탐)’에서 맡은 작업도 황인찬 시인이 아이들과 함께 쓴 시를 보다 집단적인 차원으로 전환시켜 말하는 자와 관객 사이에 모종의 소통이 이루어지게끔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청예탐’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이거 하나만큼은 얻어갔으면 좋겠다!

[황인찬]
‘시’라고 하는 양식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1인칭 장르’라는 점에 있어요. 시는 1인칭으로 발화하고, 때로는 청자조차 1인칭 자신이 되기도 합니다. 즉, 나 자신에게 고백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시 쓰기는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작업을 해온 친구들이 내가 원하는 것, 또 나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물론 이 과정만으로 지금 당장 답을 얻기는 힘듭니다. 앞으로 계속 그 답을 찾아가야겠죠. 하지만 나란 사람이 누구고, 내가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연습을 하길 바랍니다. 이 연습을 글쓰기를 통해 해나가게 된다면, 저로서는 청예탐을 통해 바라는 바를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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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우리 학생들이 시 쓰기를 통해 자기와 대면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공연은 이를 공개하는 일입니다. 물론 시도 시집이라는 형태로 독자와 만나게 되지만, 연극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관객을 나 또한 대면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가혹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이 자기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공개하는 행위에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공연을 만든다는 것은 집단적으로 어떤 일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의 욕망과 너의 욕망이 모여 어떻게 ‘우리의 욕망’이 될 수 있는가를 느껴보길 바랍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표(여기서는 공연을 만드는 일이 되겠죠)를 가지고 모였을 때, 그 일을 즐겁게 해내는 것, 그리고 여러 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과정 자체를 체험하기 바랍니다.

3.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한 마디.

[황인찬]
자기가 뭘 욕망하는 지 아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하라는 거, 친구들이 하고 있는 거,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거. 이런 거 말고,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해 나가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청소년 때는 정말 정말 어렵더라고요. 요새 사는 게 각박하고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아 힘들지언정, 그럼에도 자기가 원하는 걸 하고 산다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데 작은 위안이 되고 힘이 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되물어 보고,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석]
외부에서 주어지거나 외부가 강제하는 틀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것에 정직하고 솔직해지면 좋겠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자기 욕망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게 또 자기를 속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내 욕망이 가질 수 있는 ‘엄밀함’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면, 스스로를 축복하면서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영석 연출님과 황인찬 시인님의 인터뷰는 이렇게 간단하게 끝이 났습니다. 두 분이 가지고 계신 시와 연극의 접점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 관한 생각을 짤막하게나마 알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국립극단의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의 쇼케이스가 오는 8월 6일(토) 7시, 7일(일) 3시에 서울시 서계동의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진행됩니다. 6월부터 시를 주제로 연극, 춤, 일러스트 분야의 탐색전 워크숍을 진행했던 청소년들과 예술가의 새로운 창작실험 프로젝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6년 국립극단 [청소년예술가탐색전] 워크숍 현장 인터뷰 2편으로 시_연극 탐색전에 참가한청소년들의 한 줄 인터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가 청소년들의 풋풋한 인터뷰도 많이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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