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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워 타운 (Our Town)> [아워 타운]에 대한 노트
  • 작성자 정*호

    등록일 2012.10.21

    조회 1975

1.
변화하는 것이 삶이다.

영원성을 향한 연습,

달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

멀리서 지나가는 기차소리의 메아리를 듣는 것.

모두 낭만적이다.

그리고 낭만은 결핍에 뿌리내리기 마련이다.


고정되는 것이 영원성인가?

죽은 뒤, 오지 않는 무언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아서 슬프다.

죽어 있는 그들에게, 영원히 정지한 그들에게 그들이 기다리는 '그 무엇'이 과연 올까?

살아서 연습하던 그들이

죽어서 한 방향만을 바라보는 모습 때문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그 무엇'을 향해 떠나는 것,

오지 않을 무언가를 향해 

변화하는 것이 삶이다.

그 '움직임'이 살아있는 나의 '영원성'이며, 종국에는 '그 무엇' 자체이기도 하다.


2.
마을 사람들은 캐릭터면서 동시에 배역을 맡은 배우였다.

그 아이러니가 오히려 무대 위의 상황을 극장 안의 관객 뿐 아니라 극장 밖 거리에까지 확장시키고, 스며들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던 것 같다.

페르소나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연습을 그만두라'고 외치고 싶었던 걸까.

원하는 것,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어떤 것을 향해 변화하지 않는다면 숨 쉬고 있다 한들 나는 살아 있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눈을 감고 그대로 사라지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나 자신이 '그 무엇'을 살았다는 만족감에 젖어 사라지고 싶다.


3.
작가는 동정하고 위로하는 자세를 취하는 한 편 냉정하게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따뜻하면서 비극적이고, 한편으론 냉소적이다. 

내 인생을 누군가 관찰한다면 그런 느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20731_ourtown_web2.jpg
아워 타운 (Our Town)

- 2012.09.18 ~ 2012.10.14

- 평일 19시 30분 | 주말, 공휴일 15시 | 화 쉼

-

- 1층 객석 1-3열 일부를 무대로 사용하여 객석 구역에 따라 3열 또는 4열부터 판매하고 있습니다. 연장 무대는 배우 등퇴장 시 사용될 예정이니, 예매 시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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