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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을린 사랑> 연극을 보러 가게 하는 그것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2.06.15

    조회 2104

연극을 보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게 연극은 막내오빠와의 추억이고 오빠의 선물을 오랜 시간까지 계속  다시 받는 것이며, 삶의 한 장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각 사람이 경험하는 것을 내 것으로 재경험하는 것이다. 내 대학 입학 선물은 막내오빠와의 연극 관람이었다. 오빠가 보여 준 송승환의 "에쿠우스"와의 시작은 그 복잡다단했던 내 대학 시절에 그나마 유일하게 젊은 날의 가져가고 푼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나 또한  아들의 대학 입학 선물로 연극을 함께 보는 시간으로 아들의 대학 시절을 시작하게 해주었다. 

 

그을린 사랑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리가 말할 수 없이  침묵할 때  그것은 또 다른 어떤 것을 지켜내기 위한 것임을, 침묵으로 그것을 말하는 것임을 이야기해주었다.

전쟁이 우리를 얼마나 처참하게 할 수 있는지.

증오와 분노를 끊기 위해 그녀는 행동하였고, 침묵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과 증오가 하나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그녀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탁월한 연출에 탁월한 무대, 조명, 음악, 그리고 소름끼치는 배우들의 연기.

헤다 가블러 때도 연극의 막은 내렸는데 그 충격이 커서 박수를 칠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연극은 끝났으나 나는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박수 칠 준비가 부족했다. 

일어서서 그 소름끼치는 배우들의 연기에 박수를, 환호를 보내주고 싶은데 

연극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박수를 칠 수가 없었다.

이런 연극을 볼 수 있는 때에 살아서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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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

- 2012.06.05 ~ 2012.07.01

- 평일 19시30분 ㅣ 주말,공휴일 15시ㅣ 월 쉼

-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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