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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4

    조회 1624

먼저 배우 및 연출자, 번역자 등 이 공연을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연극을 도합 세 번을 보았습니다. 주연을 더블캐스팅으로 하는 바람에, 연기를 비교할 목적도 겸해서 그렇게 되었지요.

저는 연극의 수준을 이야기할 정도로 많은 경험이나 전문적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공연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처음 볼 때의 느낌은 압도적인 느낌의 특수효과가 인상적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본을 읽을 때 땅이 갈라지면서 동 주앙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딱 들어맞는 특수효과를 연출했는지 매우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또 크기가 매우 큰 기사나 석상의 등장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점은 소극장 공연에서는 연출하기 힘든 효과이겠지요.

물론 특수효과보다 더 빛나는 것은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였습니다. 희극이란 그저 웃겨야 한다는 평범한 원점에서 생각해본다면, Charlotte와 Mathurine의 연기콤비는 상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주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대거리를 하면서 웃기는 장면은 몰리에르의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는 특징적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밖에도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많은 양념을 쳐준 덕분에 극이 더욱 재밌게 되었지요. 상인 Dimanche씨 같은 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와 생활을 양립시키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연극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뭐니뭐니 해도 자기 해석이 두드러지는 연기보다는, 역할에 몰입하여 작가의 의도를 잘 드러내는 연기가 정석이고 관객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느 정도는 인물의 일관적 성격이 대본에 드러나있기에, 해석을 개입시킬 때는 신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Dona Elvira의 큰 오라버니가 귀족의 덕성에 대한 연설을 늘어 놓을 때의 Sganarelle이 보여주는 회의적 태도, Charlotte의 입을 빌려 사랑은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전달한 대목 등도 눈여겨 볼 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형광등인지라, 세 번을 보고도 Dimanche씨의 "어떻게 우리 집 사정을 그렇게 꿰고 있느냐"는 말의 함의를 집에 돌아와서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ㅎㅎ

하여간 명동예술극장이 개관한 이래 처음 발을 들여놓은 공연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었다는 점을 행운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명동예술극장이 크게 발전하여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공연장소로 성장하기를 빕니다. 다른 나라 연극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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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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