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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최후변론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3.23

    조회 1689

?자 이제 순정하지 못한 남자,부도덕한 파렴치한으로 비난 받는

동 주앙 테노리오씨의 최후 변론에 앞서 우리를 유쾌한 풍자의 세상에 빠뜨려 주신 출연진과  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데 수고한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희곡을 이렇게 무대에서 만날 때 특히나 희극은 더더욱 삶에 유쾌한 휴식이 됩니다.

오늘도 예외없이 어둠의 세상으로 추방 당하며 테노리오씨는 부르짖습니다.

그를 비난하는 당신들은 위선이 아니냐고,그렇게 순정하냐고.

테노리오 씨는 누구나 특히 수컷으로 태어난 남성들이라면 대다수

마음 속으로는 부러움의 시선을 접지 못하는 그러나

현실 속에서 자신의 여자를 유혹하는 다른 수컷의 존재는 보기 싫은

나아가 인정하기 괴로운 일을 보여줌으로써

헛된 희망과 환상을 빼앗지요. 어쨌거나 그것은 최소한

거짓된 일은 아닙니다.하여 희망을 안고 사는 삶의 무거움을 던져버립니다.

사랑의 희망에 속지 않을 때 자유로울 수 있고

속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속여야 하고 배신은 필수적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사랑하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

위선적인 나이므로 죄책감도 없지요.

더구나 테노리오씨는 신분과도 상관없이 지적인 수준과도 무관한 상대와도 사랑을 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랑에 바라는 것이 없을 때이며 그래서

늘 상대에게 잘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지요. 

그것은 기존의 사랑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전복적인 사랑이 됩니다.

그는 순간적인 느낌에 충실한,기존 질서의 그 어떤 가치도 권위도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파괴하기까지 합니다.

기존의 질서에 먹칠을 하거나 장난하는 개구쟁이들은 허다하지만

그 정도에 있어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수준일 때 우리는 재미있어하지요.

그러나 가장 인정하기 어려운 성의 독점까지 해체하려는 지경에 이르면

위협이 되고맙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웃들은 세상을 끝까지 전복한 아나키스트 동주앙을

어둠의 세상으로 추방하게 된 것입니다.

어쨌거나 과격한 동주앙 한 명은 가볍게 외계로 추방을 했지만
지금도 위선의 가면을 쓰고
부드럽고 맛있는 언어로 유혹을 하며  
세상을 전복하는 다양한 변이들은 어찌할 수 있을까요.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

-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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