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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상당한 quality의 연극 돈주앙..ㅋㅋ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3.14

    조회 1889

오늘은 나의 생일 3월 14일이다. ㅋㅋㅋㅋ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 나이기에 친한 여자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고 연극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굉장히 잘 만든 연극을 본 것 같다.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을 많이 보는 나이기에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것에서는 탁월하지만 완성도나 quality라는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보이는 소극장 연극이 아닌 이런 높은 quality를 보게 된것이 너무 기쁘다.
나는 영화나 연극을 볼 때 영화나 연극을 대충 3가지로 나누어 판단한다.
1. 그냥 웃기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연극
2. 스토리 라인이 좋은 영화,연극
3. 관객들에게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는 연화,연극
보통의 경우 이 3가지 장르 중 하나를 선택한다.
감독들이 가장 만들기 편해할것 같은 것은 1번일 것 같고, 그 다음이 2번, 그 다음이 3번이다.
특히나 3번째인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왜냐하면 감독이 아무리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려고 할 지라도 그것을 관객이 느끼지 못한다면 말짱도루묵이다.
감독이 관객이 상관없이 영화와 연극은 나의 만족을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나는 감독이 아니기에 나에 입장에서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면 보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의미가 너무 쉽게 전달되다면 그것 또한 관객들이 좋아하겠지만 좀 영화의 재미를 느끼기 원한다면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오늘 본 돈주앙은 3가지 모두를 잡은 것 같다.
희극의 대표주자의 몰리엘르의 작품인 만큼 재미라는 요소는 누구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연출도 좋았던 것 같다. 글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적절할 복선들이 관객들을 흥미롭게 한 것 같다.
스토리도 좋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좋았다.

돈주앙은 나중에 위선이라는 가면을 쓴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은 위선이라는 가면을 쓴다고 한다.
위선은 유행이라고 하며 유행은 따르는 것이 미덕이라고 한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도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다.
그렇지 않은 척, 나는 고귀한 척, 잘하는 척...................
돈주앙과 계속 함께 나오는 스가라엘, 그는 돈주앙에게 아첨을 하며 계속 비위를 맞춰주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말을 한다. 바른 가치관에 대해서, 그리고 돈주앙이 회개하기를 원한다고...
하지만 극의 마지막, 돈주앙이 죽고 나서 스가라엘이 불행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돈.....
스가라엘은 결국의 최고의 가치관은 돈이였던 것이다.
그가 아무리 돈주앙에게 잘 못 했다고 말하고 회심하기를 바란다고 할지라도 그의 최고의 가치관은 돈이다.
여기서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돈주앙과 스가라엘 누가 더 위선적일까?
단지 본능에 충실하였던 돈주앙, 스스로는 바른 척하지만 돈에 사로잡혀있는 스가라엘 누가 더 위선적일까?

나는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감독이 이러한 것을 연출하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괜찮다.
이 연극을 통하여 나는 생각할 것을 얻었고 그것으로 나는 이 연극에 만족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 장면이다.
이 곡은 기본적으로 희곡이다. 돈주앙이 죽은 후에 스가라엘은 돈을 찾고 나머지 배우들은 노래속에 action을 취하는........
이 마지막을 더 희극적으로 코믹하게 만든다면 오히려 더 돈주앙에 죽음과 연극에 관객을 집중시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너무 좋은 연극을 보았다.
나는 원래 글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이정도의 글의 분량을 썼다는 건 기적이다.ㅋㅋㅋ
연극 자체가 너무 좋았기에 이정도나 쓸 수 있던 것 같다.
아무튼 지금까지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한 소시민의 관람후기입니다.ㅋ^^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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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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