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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주앙> 을 변론하며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3.09

    조회 1727

사람의 삶에 헤어짐이 수도 없이 많음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랑을 아낌없이 부려놓고 그곳에 안착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지요.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해 아픈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는다고 믿었다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사랑이 갖고 있는 환상 즉 유일성,절대성,불변성 때문이지요.
오늘 이율씨의 몸으로 환생한 동 주앙 테노리오의 변론에 앞서 전제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임계점 혹은 유통기한에 대한 사항입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애태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조바심내는 이 휘발성 강한 감정의 유통기한은 의학의 발달로 3년에서 5년정도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이 기한이 대략적이라는 것이지 누구나 언제나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유지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는 질적전화에 대한,
혹은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학습효과라는 점을 지적하며

수도 없이 많은 상품의 유통기한 만큼 다양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테노리오씨는 이 사랑의 유지시간은 지극이 짧은,휘발성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혼인을 빙자로 한 유혹과 소위 양다리로 지칭되는 동시다발적 애정행위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상황에 대한 특수성 즉 사랑을 확인하고 쟁취하려는 과정에서의 불가피성을 인정해줘야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상황은 더욱 그렇겠지만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처녀들은 사랑은 곧 결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그 처녀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주앙씨 입장에서 상대가 원하는 말을 해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양다리라 하지만 휘발성이 강한 애정관을 갖고 있는 주앙씨는 마뜨린느를 사랑했지만 샤를로뜨를 보자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이지요.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주지해야 할 것은 우리의 테노리오씨는 마뜨린느도 샤를로뜨도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그 누구도 선택하지도 내치지도 않았다는 것이지요.
동 주앙 테노리오씨의 현재를 성실하게 사는 모습이 비종교적이며 타락한 자유주의자로 지탄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몰리에르의 의도로 석상에 의해 죽음의 세계로 추방당한 것입니다.
나아가 최용훈 연출가는 그것이 다수의 마을 사람들의 계략이었다고 말미에 표현하면서도 추방당하는 주앙씨가 위선의 얼굴을 한 당신들이 그를 벌할 수 있냐는  외침을 남겼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몰리에르에 의해서든 로렌조 다 폰테에 의해서든 끊임없이 환생하는 동주앙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요.테노리오씨는 권위와 위선을 조롱하는 자유주의자일 뿐이라고 해도 그 시절은 물론이요 현대의 수도 없이 많은 호색한들이 그저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날라리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적어도 그는 위선자는 아니라는 것일까요?
몰리에르가 희화화 시키고 풍자하려했던 것은 무엇었을까요?
2주 후 김도현으로 환생하는 <동주앙>을 만나고 최후변론을 하겠습니다.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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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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