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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전쟁 속의 희생자를 알게 되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7

    조회 1731

전쟁 속의 희생자를 알게 되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 



조국의 해방을 누리지 못한 조선인을 아는가?
나라가 해방되었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은 해방을 모두 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자가 있다. 바로 일제 시대에 태평양 전쟁의 연합군 포로를 감시하기 위해 동원된 조선의 젊은이들이 그렇다.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전쟁터에서 일본군의 무기처럼 소모되었다. 그런 그들은 소모 후에 확실한 일본의 핑계거리가 되어 희생되기 위해 알지 못하는 열대지방에서 사형을 기다렸다. 심지어 그들은 조국에서도 일본의 앞잡이였다는 명분으로 외면당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새롭게 알게 해 준 연극이 바로 ‘적도 아래의 맥베스’이다.
 
과거와 현재의 두 공간이 존재한다.
연극은 과거의 감옥안과 현재의 이 비밀을 다큐멘터리 찍기 위한 열대지방이라는 배경 속에서 보여진다. 감옥 안은 수돗물이나 먹을 수 있고 음식이라고는 식사 때 나오는 작은 비스킷 2장이 전부이다. 그리고 그 안은 무섭게도 사형대가 바로 옆에 존재한다. 그곳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리면서도 은근히 무죄선고를 기다리는 죄수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감옥소에서 매번 철문이 열리고 닫힐 때 나오는 쇳소리를 들으며 가슴을 조린다. 감옥소의 칙칙함은 더 없이 희망이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인간의 고통 받는 시간 속에서 참아내는 죄수들을 보면 더 없이 안타깝다. 최고의 슬픔은 조국도 일본도 그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떠오르는 순간순간이다. 사형집행이 될 때의 소리를 생각할 때는 그 무서움이 최고조를 달한다.
현재의 공간이 열대지방. 그 공간에서는 이전에 이곳의 죄수였고 현재는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려는 사장이 등장한다. 그가 바로 현대인들에게 과거의 사실을 모두 설명해 주는 해설자이기도 하다.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말해 준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법도 알려주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감춰진 이면이 있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를 보면 감춰진 이면을 알게 된다. 전쟁이 일어날 때 단순 일본 앞잡이라고 생각한 친일파 성향의 사람들이 과연 자의인가, 타의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죄수들은 타의에 의한 것이다.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가 존재한다. 이런 이유에 대해 어떤 이들은 그래도 친일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어떤 이유에서든 친일은 허락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조국을 배신할 수 있는가?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정확히 그들 자신을 해명할 기회는 주어야 한다. 정말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 감춰진 이면을 보지도 않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 무섭다. 연극에서는 조국에서 조차 외면을 받는 그들에게 오류의 희생자를 보여준다. 연극에서 나온 감정선은 그 오류의 슬픔을 더욱 강하게 보여준다.
좀 더 현대적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은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인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이런 고통을 받았다. 비록 현대에 일어나는 일들이 전쟁에 버금 갈 일이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들로 자살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연극에서 나오는 사형집행이 다를 것이 없다. 다른 이면을 정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교훈도 얻게 해주는 연극이 바로 ‘적도 아래의 맥베스’이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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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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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탈퇴회원)

    시대가 만들어낸 이면의 희생자들, 누가 그들을 욕하고 비난할 수 있는가

    2010.10.17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