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 최종 선정자 발표
-
등록일 2025.05.12
조회 758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 최종 선정자 발표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에 지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 67명의 지원자 중 서류 및 희곡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통해 아래와 같이 2명의 작가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작가명 |
도은 |
예반디 |
※ 선정자는 가나다순으로 표기하였습니다.
※ 선정되신 분들께는 개별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심사평>
2025년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에는 67명의 작가들이 지원했습니다. 응모 양식이 희곡에서 트리트먼트로 바뀌었기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저마다의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작가적 시선을 통해 청소년극 창작에 대한 관심의 확장을 엿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이미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왔거나, 지속적으로 청소년극을 창작해 온 여러 작가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만큼 선정 과정에서 고민의 시간은 길었습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청소년극에 대한 이해 및 트리트먼트의 완성도를 평가하였습니다. 2차 심사에서는 트리트먼트를 보완하며 희곡을 창작해 나갈 수 있는 작가의 역량을 검토하였습니다. 더불어 청소년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어떠한 창작 시너지로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의지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예반디 작가의 <SF 실습생 모집 중>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에서의 산업재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여러 작가들이 이미 다뤄온 소재입니다. 그런데 이 소재를 SF와 결부시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이 우주로 가는 시대에 누군가는 헬멧이 없어서 죽는다’는 문장에서 이 작품의 구상을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최첨단 기술이 응집되는 SF 시대에 너무도 비현실적인 산업 현장에 내던져진 청소년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잘 포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는 청소년을 사회적 시선으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청소년의 보편적 의식과 감성을 잘 그려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선정하였습니다.
도은 작가의 <여름 모래 정원 괴담>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괴담 채집의 과정에서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청소년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괴담은 청소년기의 보편적인 테마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전제되는 괴담의 성질과 세상을 재인식하는 청소년기의 특질이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작가가 창작한 설화이자 괴담인 한 여성의 서사는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 괴담의 은유는 각 인물의 서사와 맞닿아 있으며, 유령을 소환하는 아이들의 행동은 자신들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과 연결됩니다. 다만 이 과정의 섬세한 전개에 대한 고민은 더 구체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작가관을 잘 확인할 수 있었기에, 본 작품의 창작 과정에서 이를 잘 구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많은 참여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만 선정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청소년극 창작의 저변이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창작해오며 본 사업에 지원한 모든 작가의 관심이 소중하게 전해졌습니다. 청소년극 창작벨트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힘은 창작자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 한현주, 윤혜진, 곽정은, 김미선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