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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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얄팍했다
  • 작성자 정*진

    등록일 2018.08.10

    조회 5235

카프카의 실존주의적 글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연출만 돋보였고, 특별한 페이소스가 느껴지지 않았다. 국립극단의 연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참 무대 세트를 잘 만들고 조명을 잘 비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뿐이다. 대부분의 경우 극본이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이 극에서는 어릿광대 흉내를 내는 주인공의 두 시종의 모습이 지나치게 과장스러워 불쾌감만 자아낸다. 이런 것을 예술적 시도라고 자평하며 도전했을 수도 있겠으나 내게 예술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더불어 쓸데없이 과장되게 강조하는 여성들의 신체며 뜬금없는 노출이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것들이 하도 희극적이라 주인공의 상황에 이입되지도 않았고 반복되는 성의 종소리와 함께 가닿을 수 없는 성에 대한 절망감을 느껴야하건만 따분해져 하품만 나왔다. 누군가가 '저는 이렇게 특이한 장면처리와 연출도 할 수 있고 특이한 연기들도 배치할 수 있어요' 라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어둔 걸 보는 느낌이었다. 주인공과 다른 여자 인물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도 마치 한국 드라마의 통속극 (그것도 남성 시선에서 만들어지는 전형적인 "나는 착하고 문제 없는데 주위의 여자들이 유혹하고 서로를 질시해서 싸워") 같이 느껴져서 몰입이 되지 않았다. 카프카가 자신의 글이 이런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걸 환영했을까?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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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23 ~ 2018.04.15

- 평일 19시30분, 주말 및 공휴일 15시, 화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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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 이상 관람가(고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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