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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슬픈 영혼들의 편지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2

    조회 1979


  10월 2일부터 명동 예술 극장에서 공연 중인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연극을 자주관람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극단 미추에서 일본이 세계 2차 대전에서 패하고 조선인이지만 전범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공연 <적도 아래의 맥베스>의 의미는 단순하게 보면 맥베스의 이야기를 재구성 하는것 같지만 적도 아래인 태국과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하며 이 곳에서 자신들의 정해진 운명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전범으로 내몰리는 자신들을 맥베스와 같다고 여기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함축해서 만든 제목이 <적도 아래의 맥베스>이다.


  위에 나온 내용처럼 이 공연의 줄거리는 이 공연의 주인공 춘길이 일본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인해 인터뷰를 하고 다니면서 과거 조선이 해방되고 난후 조선인이면서도 포로수용소 감시원이었다는 이유로 고향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전범으로 내몰린 인물들과 일본인 전범들이 함께 형무소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면서 일어나는 슬픔과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그들에거 보여주고 있는 정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 공연의 정의식 작가님은 이제는 역사속에서 잊혀진 조선인 전범들이 받아온 고통과 슬픔을 보여 주면서 우리 나라의 슬픈 역사와 전범들의 진실을 보여주고 알려주려 하고 있다.

  손진책 연출가님도 치욕스러워 외면했던 역사를 제대로 인식시키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것들을 중심으로 하기 위해 인터뷰 내용 중에 "연극적 장치를 가급적 배제했다", "잊고 있던 그들의 삶을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출에 임했다"면서 지금까지도 그들의 죽음을 방치했던 우리의 얼굴을 비춰보려는 연극 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연은 현재에서 주인공이 중간중간 과거를 회상하는 흐름으로 되어 있으며 흐름의 변화시 스크린의 나오는 화면과 음악으로 전범들의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이 공연의 시작전 먼저 무대를 보면 참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무대 앞에 철도가 있는데 그것에 의미가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의미가 그들의 슬픔이 담겨있는 장치로 변한다. 그리고, 뒤쪽 에는 형무소의 문들이 있는데 형무소 철창들이 없고 문만 있어서 어지러운 효과를 제거하고 무대 배우들에게 집중하는고 가리지 않는데 효과를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 무대 효과가 과거와 현재의 구분을 하는데 잘 쓰이고 있었다.

  효과음도 수용소에서 간수들이 들어올 때 큰 철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 때 전범들은 사형집행 발표 때문에 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중에는 나 자신도 모르게 이 소리가 나올때 긴장하게 만들정도로 몰입이 되는 좋은 효과음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후반부에 주인공 춘길이 현재에서 과거를 직접 회상하는 장면은 가장 생생하 기억을 회상하는 효과와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의도와 살아남으려는 이유를 알려주는데 좋은 효과로 표현하였다.

  하지만 죄수들의 의상이 더 낡았음녀 하는 아쉬움과 태국의 기후와 요코의 의상이 조금은 맞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었으며 무대의 시야가 위쪽 좌석은 공연의 초반부와 마지막에 무대 앞쪽이 잘 보이지 않았으면 사이드 좌석도 충분한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것이 아쉬웠다.

  배우들도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중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는 연기는 맥베스 연기를 하면서 마지막에는 아버지에게 죄송함과 사랑함을 외치는 박남성 역의 정나진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배우는 이 역활이 다양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것들을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다 히로시(다큐멘터리 감독)역이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로 가기전까지는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나쁜 사람으로만 비추어지다가 마지막에 자신이 밝히는 진실에서 원래부터 나쁜 사람은 없구난 하는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마지막으로 작가와 연출가가 우리의 잊혀진 역사 속에서 슬픔과 고통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도록 위와 같은 여러가지를 하나하나 잘 조합하여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고 있다. 우리는 그 들이 어떻게 말도 못할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받았는지 이 작품을 통해 느끼면서 잊고 있던 역사를 되새기면 슬픔 속에 떠난 그들을 한번 떠올리면 그들의 영혼이 편히 잠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잊혀진 역사를 알아야 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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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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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탈퇴회원)

    정신없이 읽었네요. 사실적으로 잘 쓴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0.10.15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