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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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접근성)

2022.04.25 ~ 2022.04.29

  • 장소

    기타

  • 장르

    연극

  • 문의

    1644-2003

표지(안쪽면

※이 공연은 (재)국립극단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개발된 창작 희곡으로
2021년 8월 29일 낭독회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재)국립극단 제작으로 2022년 4월 20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2021 [창작공감: 작가] 작품개발단계 연혁

2021년 1월-3월 공모 및 작가 선정

2021년 4월 9일 오리엔테이션

2021년 4-11월
정기모임: 스터디 및 워크숍
스터디 포스트 휴머니즘
장애 담론을 경유하여
동물권
동시대성, 동시대인
워크숍 움직임(이윤정/안무가)
텍스트의 시각화(김형연/조명·공간 디자이너)
고정관념 교정연습(권김현영/여성학자)
최신 희곡 경향(이단비/번역가·드라마투르그)
인터뷰 기법(은유/작가)
음악과 연극(장영규/음악감독)

2021년 8월 27-29일 1차 낭독회 @JCC아트센터 콘서트홀

2021년 9-11월 의견수렴 및 퇴고, 2022년 본 공연 연출가 합류

2021년 12월 14-18일 2차 낭독회 @국립극단 소극장 판

2021년 12월 의견수렴과정

2022년 3-5월
본 공연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희곡집 출간



국립극단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작 배해률
연출 이래은

목차

목차
02쪽. 운영위원의 글
04쪽. 줄거리
05쪽. 작가의 글
06쪽. 연출의 글
07쪽. 출연진
09쪽. 스태프 프로필
11쪽. 작품이해돕기1│창작진 노트 엿보기
12쪽.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16쪽. 만드는 사람들
18쪽. (재)국립극단

운영위원의 글

연극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오래 머문다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투르그)

“어쩌면 연극과 퍼포먼스는 상실, 특히 죽음에 대한 예행연습이 간절한
우리의 정신적 필요에 응답하는지도 모른다.” <페기 펠란>

매일 밤 배우들은 같은 무대에 선다. 같은 의상을 입고 미리 약속한 대로 말하고 움직인다. 이미 수없이 반복했던 말이고 맞춰본 움직임이다.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의 시간에서 허락되지 않은 ‘반복’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는 허락된다. 그러나 배우들이 경험하는 ‘반복’은 언제나 다르다. 때로는 미세하게, 때로는 거대하게 틀어진다. 살아있는 몸이 하는 일인지라, ‘변화하는 반복’이라는 꽤나 모순된 일이 일어난다. 허나 ‘살아있는 반복’은 무대의 배타적 속성이 아니다. 떠난 이를 기억하는일도 꼭 이와 같지 않은가. 애도는 모양을 바꿔가며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을 마주하고 감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분명 있었던 일을 본령으로 하나, 끊임없이 틀어지고 변형되며 성장한다. 완성은 없다는 듯 계속 변화한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꼭 이렇게 죽음을 더듬으며 나아가는 작품이다. 여러 이야기의 파편들이 비선형적으로 교차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일견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애도가 어떤 일이었는지 떠올리면 작품의 구성은 이내 납득된다. ‘엄마’이자 친구였을 지혜수달을 잃고 도롱뇽 영원(蠑蚖)이 쓰고 있는 ‘동화’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본디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지라, 떠난 이에 대한 기억은 자나 깨나 상천(常川) 계속된다. ‘동화’ 속 개천이 자꾸만 범람하듯 영원의 기억도 쉬지 않고 흐르고, 흐르다 넘쳐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한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빚어졌던 나의 부분 또한 잃게 되는 일인지라, 결국 그런 내가 살아냈던 삶의 순간들과 그 순간들 속에 존재했던 타자들 또한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린다.한 사람을 애도하는 일은 나에 대한 애도이자 수많은 사람에 대한 애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주영 말처럼, “너무 많이들” 죽는다. “잊을 만하면” 그런 소식이 들려온다. 그렇게 계속되는 새로운 죽음은 이전의 모든 죽음을 소환한다. 하여 애도는 끝이 없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으니 끝내는 길을 찾을 방법도 없다. 그저 자꾸 길을 잃는 수 밖에 없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길” 바란다는 ‘동화’를 담고 있는 이 작품 또한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근사한 도로 하나 크게 뚫어 모두를 그 길로 인도하려 하기보다는, 길 잃은 시간 자체를 관객과 함께하고자 하는 동시대 연극의 감각이다. 그저 길 잃은 어린 주영 곁에서 한참을 같이 서 있었던 길 잃은 할머니처럼 머물고자 할 뿐인 것이다. 게다가 결말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결말’은 그 또한 유일한 결말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연극은 마치 우리가 우리의 결말을 써보기를 청하는 듯, 우리 자신의 애도를 천천히 이어 써보길 권하는 듯 이야기 속으로 퇴장하며 오늘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 기실 연극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곤 했다. 덧없음은 때로 그렇게 ‘영원(蠑蚖)’했다. 도롱뇽의 신체처럼, 계속 다시 새롭게 자라났다.

‘2021 [창작공감: 작가]’의 마지막 공연작인 이 작품은 세 명의 작가와 함께 보낸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던 내게, ‘영원’이라 말해주었다.

줄거리 Synopsis

(한국어)
언제부턴가 서울 도시의 개천은
이따금 범람하곤 했습니다.
에고! 마침 비가 옵니다. 마구 옵니다.
개천은 범람하고,
둥지도, 구슬도 떠내려가네요.

지혜는 동화 작가인 영원에게 ‘작은발톱수달’이 나오는 이야기를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영원이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혜는 서울 성북천 한 산책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영원은 늦게라도 지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원은 글을 쓰기 위해 어딘가로부터 흘러들어 자신의 삶에 고인 지혜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만 들여다본다. 그렇게 치유의 모험담, 동화 <작은발톱수달과 구슬>이 영원의 손끝에서 반짝이기 시작한다.

(영어)
Seoul’s streams flood
from time to time.
Opps! It started raining. It’s raining cats and dogs.
The streams are overflowing,
and the nest and the marble are being washed away.

Ji-hye asks children’s story writer Young-won to create a story about an Asian small -clawed otter. Before Young-won can even make a start, Ji-hye is found dead on a walking path along Seongbukcheon. Young-won decides to fulfil Ji-hye’s request, albeit belatedly, and quietly looks into the life of the deceased, who had permeated into zir life from somewhere. In turn, Young-won ruminates on zir own life, too. An adventure story imbued with a sense healing, An Asian Small-clawed Otter and a Marble starts shining from Young-won’s fingertips.

작가의 글

작 배해률





01.
그럼에도 우리는 선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최선을 밀어붙이는 이들을, 바라봤다. 그러다 이따금 잔인하게 물어댔다. 당신들은 왜 그렇게 부단히 고생만 하나. 실은 다른 이유 있는 거 아닌가. 마냥 희생하는 그런 선한 영웅적 본성 같은 거,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해-? 분명 어떤 계기, 그런 거 있겠지. 그렇지? 그런 거잖아?
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질문에도 이야기 속 인물들은 답해주었다. 그래, 실은 어쩌면 계기가 있다고. 언젠가 누군가 내 덕에 웃었고, 언젠가 내 덕에 지난한 비가 멈췄다고. 아니, 아니지. 계-기 같은 거 없었다고. 그런 게 어디 있냐고. 그냥 한다고. 아, 그런데 못 구하면 슬프다고. …그리고 그보다, 그전에 자기 그런 사람 아니라고.
영웅 뭐 그런 거 아니라고.

02.
전력으로 전형으로부터 도망치자! 다짐했는데, 결국에는 전력을 다해 전형 안으로 달려가고 있는 순간을 발견했다. 거기가 편하니까. 거기서 머물면 뭐라도 금방 나오니까.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고개를 흔들면서 그 유혹을 뿌리치려했다. 솔직히, 이 이야기- 전형으로부터 완전히 도망치지 못했다. 도망치려고는 했는데…. 붙잡히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도망치는 가운데… 썼다.

03.
산책을 하다가 굴다리 아래에서 추모의 메시지를 봤다. 누군가는 죽었고, 이 공연을 만들고 있는 우리는, 관객석에 앉은 당신은, 모두 살아서 남아 있다. 살아남았구나-, 그 말을 극장 안에서 모두 함께 (다시금) 감각했으면 했다.
우리, 먼저 보낸 존재들이 있다고.

연출의 글


연출 이래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중첩된 세계로 가득합니다. 과거와 현재, 허구와 실재, 깨어있는 것과 꿈꾸는 것, 여성과 남성, 사람과 기계, 비인간 동물과 인간 동물, 노인과 젊은이, 아이와 어른이 널따란 스펙트럼으로 겹쳐 있습니다. 분명한 정체성과 구별, 확실한 원인과 결과를 추구하는 세계에선 뚜렷한 하나만 보려 합니다만, 배해률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요.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를 준비하면서 저와 동료들은 수많은 세계와 닿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삶, 혹은 잘 안다는 확신에 오히려 보지 못했던 모습, 아니면 모른 채 하고 싶었던 삶과 세계. 그러는 사이 공연을 함께 만들고 있는 동료들과 극 중 인물들이 이미 서로 겹쳐져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인도에 수많은 신들 중에 인드라라는 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처의 전생부터 부처를 호위했다고 전해집니다. 인드라의 궁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구슬로 이루어진 끝없이 넓은 그물이 있었는데,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알알이 박혀 서로를 비추었고 구슬들은 그물로 이어져 있기에 반짝이며 함께 출렁였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인드라의 그물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과 같다 말합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겹쳐짐과 이어짐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겹쳐 있고 이어져 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인드라 그물의 구슬들처럼 서로를 비추며 반짝이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연극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과도 겹쳐지고 이어져 구슬처럼 서로를 비출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극장에서 인드라의 그물처럼 함께 반짝이며 출렁일 거예요.

출연진

지혜, 수달1│백소정 Baek so jeong

연극
<젊은 연극(가제)> <참담한 빛> <괄호는 괄호와 괄호 사이 괄호가 될 수 있을까>
<남산예술센터 대 부흥성회> <밤에 먹는 무화과> <여기, 한때, 가가>
<사라져, 사라지지마>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커튼>


정현, 수달2│경지은 Kyung Ji Eun

연극
<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 <어디로 갈지 미루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스탠드업 그라운드업 VOL.2> <영지> <스탠드 업_그라운드 업> <묵적지수> <녹색광선>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영원, 수달3│김시영 Kim Si Young

연극
<새들의 무덤> <슈미> <1인용 식탁> <이갈리아의 딸들> <메디아 온 미디어> <말 잘 듣는 사람들> <락희맨 쇼> <한나 도일> <개고기 숲>

주영│김수량 Kim Soo Ryang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 <그와 그녀의 목요일> <우월한 나라>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꿈꾸는 소녀> <비명자들1> <비명자들2> <별 탈 없음>


민재, 기계│이미라 Lee Mi La

연극
<나는 거위> <어딘가, 반짝> <하녀들> <거짓말> <마더퍼커 오이디푸스>
<남북한 프로파간다 연극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다 찢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마이 스윗하우스> <사탄동맹> <슬푸다 이도 꿈인가하니>


동화, 구슬│김광덕 Kim Gwang Deok

연극
<인형극장: OUR SWEET HOME> <가지> <초인종> <네더> <준대로 받은대로> <메디아>

스태프 프로필

작│배해률 Bae Hae-youl
연극
<7번국도>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여기, 한때, 가가> 외

연출│이래은 Lee Rae-eun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입학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미루는>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묵적지수> <녹색광선> <날개, 돋다> <시간을 흐르는 배> <고등어> 외

드라마투르기│이오진 Ojin Lee
드라마트루기 <녹색광선>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외
연출
<콜타임>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밤에 먹는 무화과>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외
대본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번역 <김씨네 편의점> 외

연기자문│장재키 Jackie E. Chang
연극
<지정>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 <2센티 낮은 계단> <메데아> <고등어> 외

움직임│손지민 Son ji min
연극
<콜타임> <큰 가슴의 발레리나> <그 나쁜 선악과는 어떤XX가 따먹었을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무용
<몸방울 말방울 Bbubble Wbubble> <무명의 플루트 연주자 –오케스트레이션> <승화> <물류센터에서 춤을 추다> 외

무대·소품│장호 Ho Jang
연극
<콜타임> <탈피> <먼 자리>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밤에 먹는 무화과> <에스메의 여름> <무지개의 끝>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외

조명│신동선 Shin Dongseon
연극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태양> <홍평국전> <7분> <인간이든 신이든> <조치원 새가 이르는 곳> 외

의상·오브제│김미나 Mina Kim
연극
<탈피> <컬러보이> <마른대지> <죽음의 집>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로테르담>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
<이갈리아의 딸들> <비평가> <로풍찬 유랑극장> 외

음향│임서진 Lim Seojin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목란언니>
<나는 나의 아내다> <비행소년 KW4839>
<죽고 싶지 않아> <오렌지 북극곰>
<썬샤인의 전사들>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 <마른대지>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분장│장경숙 Jang Kyoung Suk
연극
<금조 이야기>, <밤의 사막 너머>, <탈피>, <로테르담>, <바바리맨-킬라이크아이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집집: 하우스소나타>, <지하 6층 앨리스>, <로드킬 인 더 씨어터>, <터키행진곡> 외

조연출│심지후 Sim Jihoo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조연출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묵적지수>
번역/연출
<올가의 방>(낭독) () line> <물류센터에서 춤을 추다> 외

작품이해돕기1│창작진 노트 엿보기

1) 무대·소품디자이너 장호
“과거에서 시작된 이 모든 것은 현재로 이어져 지금 우리 앞에 이렇게 도래했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끊임없이 충돌하고 어긋나고 겹쳐지고 만나게 되는 이 세계가 알면서도 묵인해오던 임계점을 넘어선 그 순간, 무대 위 파괴된 지구의 조각들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블랙홀 너머의 어딘가처럼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보고 싶지 않았던) 지금의 절망을 웜홀을 통해 마주할 때 필요한 것은 냉소 어린 체념만은 아니어야 했다.”

2) 조명디자이너 신동선
“과거 현재 미래가 평행선을 이루어 나간다. 꿈이 공존하는 세계. 동등한 세계. 그리고 어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미지의 세계.
작은 불빛 하나가 살아 움직이고, 그 불빛들로 공간이 확장하며, 서로의 기억들이 무대 안에 충돌되고 반짝였으면 한다.”

3) 의상·오브제디자이너 김미나
“영원과 동화가 서로를 마주 본다. 동화의 온 몸에 엉켜있던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현실 속에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던 여러 존재들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서로의 구슬로 연결된다.”

4) 음향디자이너 임서진
“인간과 기계, 구슬이라는 사물, 수달이라는 동물, 동화라는 추상적인 개념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꿈과 기억, 생각의 층위까지 표현되어야 하다니. 수달에게 닥친 개천의 범람, 소방대원들이 분투하는 산불 현장, 쓰레기를 분리하는 거대한 선별장 또한 소리로 무대에 존재한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함을 느끼는 순간에는 진동과 소리로 객석을 덮친다. 우리 작품만의 아기자기한 재미와 먹먹한 순간의 여운이 오롯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무대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시공간과 사건은 관객들에게 소리로 다가가려 한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안녕하세요. 관객 여러분! 이곳 극장에 오기까지 어떠셨나요? 날이 너무 좋아 ‘그냥 공연 보지 말고, 커피 한잔하러 갈까?’라고 잠깐 고민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니면, 그만 버스를 잘못 타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착하셨나요? 실은 우리는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더더욱 당신이 살아온 삶은 전혀 가늠치 못합니다. 럼에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최선으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려 합니다. 이 짤막한 면에 당신을 만나 까지 우리들의 최선을 빼곡하게 기록했습니다.


‘관객’
상처가 되지 않는 공연
지루하지 않게
따뜻함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
공연을 보는 동안 마음 아리게



‘창작자의 몫’
세상을 느끼는 감각이 예민해지길
소방관에 대한 이미지 혹은 선입견이 깨졌으면 좋겠다
남겨진 자들의 삶
믿음에 대한 책임감
성실한 자료조사! (작품의 기반이 되는 인문서적 톺아보기)
끝까지 놓지 않기! 생각하기, 움직이기, 말하기!
(필요 없는) 빈구석 없애기


01. 다가가기
2022년 3월 4일, 연습 시작 4일째. 우리는 리딩에 앞서 공연에 대한 지향점을 서로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한 문장 또는 한 단어로 쓰고 각자의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우리들의 지향점을 지면에 기록했습니다. 그날 우리가 나눈 대화들은 각각의 개인을 ‘함께 연결’해 ‘우리’ 로 엮어냈습니다.

02. 호흡하기

지혜 영원 주영 정현 민재 동화
#프롤로그
영원의 집. 그 한 가운데에는 책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고, 그
모니터에는 하얀색 바탕의 문서작성프로그램이 떠있고, 그 안에는 검은색 작대기
모양의 커서만이 깜빡대고 있다.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이는 것을 사이에 두고, 영원과 동화, 마주 섰다.

#6장
도시 외곽의 소방서 앞. 저 멀리서 지평선을 타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불길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스물일곱 살의 정현이 쪼그려 앉아있다. 땀에 절어 있다. 지
쳐있다. 그러나 언제든 열정적으로 움직일 의지는 여전하다. 곳곳에 그을음 같은 것
이 묻어있다. 화재진압과 화재진압의 사이에서
정현, 전화를 받는다.

해설자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한 채 동선의 이동, 무대장치의 변화 등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해설과 달리 우리는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 또 다른 배리어프리를 위해 대본 속 지문을 낭독하기로 했습니다. 극 중 지혜가 알고 있는 것, 행동의 원인이 되는 말과 의지는 지혜가 발화하고, 지혜가 모르는 정보는 다른 인물이 발화합니다. 지문은 색깔로 구분했고, 한 문장을 여러 인물이 나눠서 읽기에 ‘한 호흡’으로 들릴 수 있게 주력했습니다.
03. 비춰보기
구슬이 가진 집약된 투명함은 우리의 시선으로 하여금 구슬 안에 맺힌 상을 응시하게 만듭 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구슬 밖의 또렷한 세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구슬이 현실을 비추는 것이고, 거기에서 발견한 것들을 인물들이 바라봤으면 좋겠다.”
_이래은 연출가

“구슬은 꾸밈이 없는 가장 투명한 상태일 것.”_이오진 드라마투르그

개천이 범람하고 구슬이 떠내려가는 거친 빗줄기 속에서도 구슬은 쉼 없이 무언가를 투명하게 비춥니다. 사회적 효용가치를 다했다고 판단되는 존재들이 내던져진 서울 도심의 개천에 ‘떠밀려온’ 존재들을요. 그 속에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을 해내지만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일터에서 밀려난 지혜, 화마와 힘겹게 싸웠지만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 정현,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주영, 그리고 도심 하천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둥지 삼아 서로의 몸을 베개 삼아 생존하는 수달들까지. 구슬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희망을 이따금 비추고 있습니다.


04. 가닿기
구슬이 가진 집약된 투명함은 우리의 시선으로 하여금 구슬 안에 맺힌 상을 응시하게 만듭
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구슬 밖의 또렷한 세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화
시간을 넘나들며 인물들을 보여주는 존재

지혜
의식하지 않는 기계적인 움직임을 반복하는 존재

수달1 (지혜 수달)
쓰레기 선별장에서 일하는 지혜를 떠올렸을 때 냄새에
민감한 존재 ‘냄새’, ‘후각’을 중점적으로 감각하는 존재


정현
‘온도’라는 감각을 중점적으로 느끼는 존재

수달2(정현 수달)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존재

민재
반려견을 안았을 때의 ‘촉감’에 집중함. 손과 가슴을 중심으로 감각하는 인물

기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찾고 쌓는 존재

주영
결정 못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인물. 다채로운 생각과 예상치 못한 움직임들을 보여줌

영원
‘목, 어깨에 스트레스’를 가진 인물. 최대한 많이 짓눌린 인물

수달3(영원 수달)
영원 수달은 ‘먹을 것’을 줄 때 희열을 느낌. 입‘을 중요한 감각으로 가짐



05. 오늘의 발견 나누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연습은 오늘 발견했던 것을 공유하는 것을 끝으로 그날의 연습을 마무리합니다. 아차, 이제 연습이 아닌 공연을 하고 있네요. 긴 겨울을 지나 다가온 봄까지 이어진 7주간의 연습을 끝으로 우리는 오늘 객석에 자리해 주신 여러분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다뤘던 구슬이 굴러굴러, 흘러 흘러 이곳 극장에 도착해 여러분을 비추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발견은 바로 관객 여러분들입니다. 감회가 새로운 걸 넘어서 울컥하기까지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공연을 보시고 어떤 발견을 하셨나요?

만드는 사람들


출연
지혜, 수달1 백소정
정현, 수달2 경지은
영원, 수달3 김시영
주영 김수량
민재, 기계 이미라
동화, 구슬 김광덕


스태프
작 배해률
연출 이래은

드라마투르기 이오진
연기자문 장재키
움직임 손지민
무대·소품 장호
조명 신동선
의상·오브제 김미나
음향 임서진
분장 장경숙

조연출 심지후
의상보 김우유

접근성매니저 김태령
한국수어통역 김홍남 최황순 이수현
한국어자막 디자인 오퍼레이터 이청

무대감독 나혜민
무대제작감독 경은주
조명감독·오퍼레이터 류선영
음향감독·오퍼레이터 장도희
자막오퍼레이터 김석기
무대진행 유성엽 김대호
의상진행 최현태
분장진행 장경숙

무대제작 쇼먼트(대표 김나리)
고현종 김상덕 김진성 박기덕
박정흠 양호성 노솔 장재우
의상제작 코스튬 스토리(대표 김미나)
방순례 이길숙
오브제제작 백송이
소품제작 아이엠마니페스트(대표 장호)
조명장비임차 우리 컴퍼니(대표 전정미)
조명프로그래머 홍유진
조명팀 윤혜린 서승희 정우원 곽태준
정주연 홍주희 이상혁 정하영
음향팀 오세나
영상팀 김성하 김학준 박상준 이영근

홍보·마케팅 총괄 박보영
홍보 이정현 김태은
마케팅 이현아
온라인마케팅 오지수 조영채
청년인턴 김한경 정진영
서포터즈 극단적 낭만인 9기
박예지 이예본 임도희
최나윤 황수빈 황지연

홍보사진 만나 사진작업실(대표 김신중)
연습·공연사진 이강물
공연영상 율하우스(대표 조선영)
메인디자인 페이퍼프레스(대표 박신우)
응용디자인 스튜디오 붐빔(대표 김은총)
옥외광고 영기획(대표 서성원)
홍보물 인쇄 인타임(대표 김종민)

티켓 김보배
매표안내원 김신혜 손주형 양혜선 이송희
하우스·접근성 매니저 김나래
하우스안내원
임지은 송솔 김지수 고계령 박소담 손유희
문채림 연희원 조세찬 최민아 한세린
고혜진 김연정 김지이 윤예진 이지은 박주은

프로그램 디자인 하이버 (대표 권혁배 윤서진)
프로그램 인쇄 미림아트(대표 신동복)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
작품개발 총괄 지민주
작품개발 프로듀서 한나래

표지(바깥면)

 

본 공연

창작공감: 작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국립극단에서는 공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많은 관객 분들과 나누고자 프로그램북 파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북은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한글파일로, 인쇄된 프로그램북 내에 삽입된 이미지에 대한 설명과 원고가 텍스트로 담겨있습니다. 프로그램북을 통해 연극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서비스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그램북에 게재된 모든 원고, 사진 및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은 국립극단 및 해당 저자의 소유로 저작자의 허가 없이는 재사용(복제, 재인용 및 개인 SNS와 웹사이트 게시 등)이 불가합니다. 비영리 및 학술적 용도로 복제, 재인용을 원하시는 경우 국립극단 공연기획팀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락처: perf@ntck.or.kr

 

 

 

(이미지: 국립극단 로고)

표지(안쪽면)

※이 공연은 (재)국립극단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개발된 창작 희곡으로

2021년 8월 29일 낭독회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재)국립극단 제작으로 2022년 4월 20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2021 [창작공감: 작가] 작품개발단계 연혁

 

2021년 1월-3월 공모 및 작가 선정

 

2021년 4월 9일 오리엔테이션

 

2021년 4-11월

정기모임: 스터디 및 워크숍

스터디 포스트 휴머니즘

장애 담론을 경유하여

동물권

동시대성, 동시대인

워크숍 움직임(이윤정/안무가)

텍스트의 시각화(김형연/조명·공간 디자이너)

고정관념 교정연습(권김현영/여성학자)

최신 희곡 경향(이단비/번역가·드라마투르그)

인터뷰 기법(은유/작가)

음악과 연극(장영규/음악감독)

 

2021년 8월 27-29일 1차 낭독회 @JCC아트센터 콘서트홀

 

2021년 9-11월 의견수렴 및 퇴고, 2022년 본 공연 연출가 합류

 

2021년 12월 14-18일 2차 낭독회 @국립극단 소극장 판

 

2021년 12월 의견수렴과정

 

2022년 3-5월

본 공연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희곡집 출간

 

 

 

국립극단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작 배해률

연출 이래은

목차

 

일정 2022년 4월 20일(수) - 5월 1일(일)

장소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제작 (재)국립극단

 

 

 

 

 

 

 

 

(이미지: 포스터 이미지)

 

 

 

 

 

 

 

 

 

목차

02쪽. 운영위원의 글

04쪽. 줄거리

05쪽. 작가의 글

06쪽. 연출의 글

07쪽. 출연진

09쪽. 스태프 프로필

11쪽. 작품이해돕기1│창작진 노트 엿보기

12쪽.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16쪽. 만드는 사람들

18쪽. (재)국립극단

 

운영위원의 글

 

연극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오래 머문다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투르그)

 

“어쩌면 연극과 퍼포먼스는 상실, 특히 죽음에 대한 예행연습이 간절한

우리의 정신적 필요에 응답하는지도 모른다.” <페기 펠란>

 

매일 밤 배우들은 같은 무대에 선다. 같은 의상을 입고 미리 약속한 대로 말하고 움직인다. 이미 수없이 반복했던 말이고 맞춰본 움직임이다.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의 시간에서 허락되지 않은 ‘반복’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는 허락된다. 그러나 배우들이 경험하는 ‘반복’은 언제나 다르다. 때로는 미세하게, 때로는 거대하게 틀어진다. 살아있는 몸이 하는 일인지라, ‘변화하는 반복’이라는 꽤나 모순된 일이 일어난다. 허나 ‘살아있는 반복’은 무대의 배타적 속성이 아니다. 떠난 이를 기억하는일도 꼭 이와 같지 않은가. 애도는 모양을 바꿔가며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을 마주하고 감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분명 있었던 일을 본령으로 하나, 끊임없이 틀어지고 변형되며 성장한다. 완성은 없다는 듯 계속 변화한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꼭 이렇게 죽음을 더듬으며 나아가는 작품이다. 여러 이야기의 파편들이 비선형적으로 교차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일견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애도가 어떤 일이었는지 떠올리면 작품의 구성은 이내 납득된다. ‘엄마’이자 친구였을 지혜수달을 잃고 도롱뇽 영원(??)이 쓰고 있는 ‘동화’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본디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지라, 떠난 이에 대한 기억은 자나 깨나 상천(常川) 계속된다. ‘동화’ 속 개천이 자꾸만 범람하듯 영원의 기억도 쉬지 않고 흐르고, 흐르다 넘쳐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한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빚어졌던 나의 부분 또한 잃게 되는 일인지라, 결국 그런 내가 살아냈던 삶의 순간들과 그 순간들 속에 존재했던 타자들 또한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린다.한 사람을 애도하는 일은 나에 대한 애도이자 수많은 사람에 대한 애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주영 말처럼, “너무 많이들” 죽는다. “잊을 만하면” 그런 소식이 들려온다. 그렇게 계속되는 새로운 죽음은 이전의 모든 죽음을 소환한다. 하여 애도는 끝이 없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으니 끝내는 길을 찾을 방법도 없다. 그저 자꾸 길을 잃는 수 밖에 없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길” 바란다는 ‘동화’를 담고 있는 이 작품 또한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근사한 도로 하나 크게 뚫어 모두를 그 길로 인도하려 하기보다는, 길 잃은 시간 자체를 관객과 함께하고자 하는 동시대 연극의 감각이다. 그저 길 잃은 어린 주영 곁에서 한참을 같이 서 있었던 길 잃은 할머니처럼 머물고자 할 뿐인 것이다. 게다가 결말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결말’은 그 또한 유일한 결말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연극은 마치 우리가 우리의 결말을 써보기를 청하는 듯, 우리 자신의 애도를 천천히 이어 써보길 권하는 듯 이야기 속으로 퇴장하며 오늘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 기실 연극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곤 했다. 덧없음은 때로 그렇게 ‘영원(??)’했다. 도롱뇽의 신체처럼, 계속 다시 새롭게 자라났다.

 

‘2021 [창작공감: 작가]’의 마지막 공연작인 이 작품은 세 명의 작가와 함께 보낸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던 내게, ‘영원’이라 말해주었다.

 

 

 

 

 

 

 

 

 

 

 

 

 

 

 

 

 

 

 

 

 

 

 

 

 

 

 

 

 

 

 

 

 

 

 

 

줄거리 Synopsis

 

(한국어)

언제부턴가 서울 도시의 개천은

이따금 범람하곤 했습니다.

에고! 마침 비가 옵니다. 마구 옵니다.

개천은 범람하고,

둥지도, 구슬도 떠내려가네요.

 

지혜는 동화 작가인 영원에게 ‘작은발톱수달’이 나오는 이야기를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영원이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혜는 서울 성북천 한 산책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영원은 늦게라도 지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원은 글을 쓰기 위해 어딘가로부터 흘러들어 자신의 삶에 고인 지혜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만 들여다본다. 그렇게 치유의 모험담, 동화 <작은발톱수달과 구슬>이 영원의 손끝에서 반짝이기 시작한다.

 

(영어)

Seoul’s streams flood

from time to time.

Opps! It started raining. It’s raining cats and dogs.

The streams are overflowing,

and the nest and the marble are being washed away.

 

Ji-hye asks children’s story writer Young-won to create a story about an Asian small -clawed otter. Before Young-won can even make a start, Ji-hye is found dead on a walking path along Seongbukcheon. Young-won decides to fulfil Ji-hye’s request, albeit belatedly, and quietly looks into the life of the deceased, who had permeated into zir life from somewhere. In turn, Young-won ruminates on zir own life, too. An adventure story imbued with a sense healing, An Asian Small-clawed Otter and a Marble starts shining from Young-won’s fingertips.

작가의 글

 

 

작 배해률

 

 

 

 

 

01.

그럼에도 우리는 선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최선을 밀어붙이는 이들을, 바라봤다. 그러다 이따금 잔인하게 물어댔다. 당신들은 왜 그렇게 부단히 고생만 하나. 실은 다른 이유 있는 거 아닌가. 마냥 희생하는 그런 선한 영웅적 본성 같은 거,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해-? 분명 어떤 계기, 그런 거 있겠지. 그렇지? 그런 거잖아?

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질문에도 이야기 속 인물들은 답해주었다. 그래, 실은 어쩌면 계기가 있다고. 언젠가 누군가 내 덕에 웃었고, 언젠가 내 덕에 지난한 비가 멈췄다고. 아니, 아니지. 계-기 같은 거 없었다고. 그런 게 어디 있냐고. 그냥 한다고. 아, 그런데 못 구하면 슬프다고. …그리고 그보다, 그전에 자기 그런 사람 아니라고.

영웅 뭐 그런 거 아니라고.

 

02.

전력으로 전형으로부터 도망치자! 다짐했는데, 결국에는 전력을 다해 전형 안으로 달려가고 있는 순간을 발견했다. 거기가 편하니까. 거기서 머물면 뭐라도 금방 나오니까.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고개를 흔들면서 그 유혹을 뿌리치려했다. 솔직히, 이 이야기- 전형으로부터 완전히 도망치지 못했다. 도망치려고는 했는데…. 붙잡히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도망치는 가운데… 썼다.

 

03.

산책을 하다가 굴다리 아래에서 추모의 메시지를 봤다. 누군가는 죽었고, 이 공연을 만들고 있는 우리는, 관객석에 앉은 당신은, 모두 살아서 남아 있다. 살아남았구나-, 그 말을 극장 안에서 모두 함께 (다시금) 감각했으면 했다.

우리, 먼저 보낸 존재들이 있다고.

연출의 글

 

 

연출 이래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중첩된 세계로 가득합니다. 과거와 현재, 허구와 실재, 깨어있는 것과 꿈꾸는 것, 여성과 남성, 사람과 기계, 비인간 동물과 인간 동물, 노인과 젊은이, 아이와 어른이 널따란 스펙트럼으로 겹쳐 있습니다. 분명한 정체성과 구별, 확실한 원인과 결과를 추구하는 세계에선 뚜렷한 하나만 보려 합니다만, 배해률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요.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를 준비하면서 저와 동료들은 수많은 세계와 닿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삶, 혹은 잘 안다는 확신에 오히려 보지 못했던 모습, 아니면 모른 채 하고 싶었던 삶과 세계. 그러는 사이 공연을 함께 만들고 있는 동료들과 극 중 인물들이 이미 서로 겹쳐져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인도에 수많은 신들 중에 인드라라는 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처의 전생부터 부처를 호위했다고 전해집니다. 인드라의 궁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구슬로 이루어진 끝없이 넓은 그물이 있었는데,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알알이 박혀 서로를 비추었고 구슬들은 그물로 이어져 있기에 반짝이며 함께 출렁였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인드라의 그물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과 같다 말합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겹쳐짐과 이어짐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겹쳐 있고 이어져 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인드라 그물의 구슬들처럼 서로를 비추며 반짝이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연극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과도 겹쳐지고 이어져 구슬처럼 서로를 비출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극장에서 인드라의 그물처럼 함께 반짝이며 출렁일 거예요.

출연진

 

 

지혜, 수달1│백소정 Baek so jeong

 

연극

<젊은 연극(가제)> <참담한 빛> <괄호는 괄호와 괄호 사이 괄호가 될 수 있을까>

<남산예술센터 대 부흥성회> <밤에 먹는 무화과> <여기, 한때, 가가>

<사라져, 사라지지마>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Let’s birding> <커튼>

 

 

정현, 수달2│경지은 Kyung Ji Eun

 

연극

<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 <어디로 갈지 미루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스탠드업 그라운드업 VOL.2> <영지> <스탠드 업_그라운드 업> <묵적지수> <녹색광선>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영원, 수달3│김시영 Kim Si Young

 

연극

<새들의 무덤> <슈미> <1인용 식탁> <이갈리아의 딸들> <메디아 온 미디어> <말 잘 듣는 사람들> <락희맨 쇼> <한나 도일> <개고기 숲>

출연진

 

 

주영│김수량 Kim Soo Ryang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 <그와 그녀의 목요일> <우월한 나라>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꿈꾸는 소녀> <비명자들1> <비명자들2> <별 탈 없음>

 

 

민재, 기계│이미라 Lee Mi La

 

연극

<나는 거위> <어딘가, 반짝> <하녀들> <거짓말> <마더퍼커 오이디푸스>

<남북한 프로파간다 연극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다 찢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마이 스윗하우스> <사탄동맹> <슬푸다 이도 꿈인가하니>

 

 

동화, 구슬│김광덕 Kim Gwang Deok

 

연극

<인형극장: OUR SWEET HOME> <가지> <초인종> <네더> <준대로 받은대로> <메디아>

 

스태프 프로필

 

 

작│배해률 Bae Hae-youl

연극

<7번국도>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여기, 한때, 가가> 외

 

연출│이래은 Lee Rae-eun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입학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미루는>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묵적지수> <녹색광선> <날개, 돋다> <B15-열다섯 살 뇌> <시간을 흐르는 배> <고등어> 외

 

드라마투르기│이오진 Ojin Lee

드라마트루기 <녹색광선>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외

연출

<콜타임>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밤에 먹는 무화과>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외

대본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번역 <김씨네 편의점> 외

 

연기자문│장재키 Jackie E. Chang

연극

<지정>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 <2센티 낮은 계단> <메데아> <고등어> 외

 

움직임│손지민 Son ji min

연극

<콜타임> <큰 가슴의 발레리나> <그 나쁜 선악과는 어떤XX가 따먹었을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무용

<몸방울 말방울 Bbubble Wbubble> <Overlook-Overwatch> <무명의 플루트 연주자 –오케스트레이션> <승화> <the thin () line> <물류센터에서 춤을 추다> 외

 

무대·소품│장호 Ho Jang

연극

<콜타임> <탈피> <먼 자리>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밤에 먹는 무화과> <에스메의 여름> <무지개의 끝> <Be>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외

 

 

스태프 프로필

 

 

조명│신동선 Shin Dongseon

연극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태양> <홍평국전> <7분> <인간이든 신이든> <조치원 새가 이르는 곳> 외

 

의상·오브제│김미나 Mina Kim

연극

<탈피> <컬러보이> <마른대지> <죽음의 집>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로테르담>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

<이갈리아의 딸들> <비평가> <로풍찬 유랑극장> 외

 

음향│임서진 Lim Seojin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목란언니>

<나는 나의 아내다> <비행소년 KW4839>

<죽고 싶지 않아> <오렌지 북극곰>

<썬샤인의 전사들>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 <마른대지>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분장│장경숙 Jang Kyoung Suk

연극

<금조 이야기>, <밤의 사막 너머>, <탈피>, <로테르담>, <바바리맨-킬라이크아이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집집: 하우스소나타>, <지하 6층 앨리스>, <로드킬 인 더 씨어터>, <터키행진곡> 외

 

조연출│심지후 Sim Jihoo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조연출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묵적지수>

번역/연출

<올가의 방>(낭독) () line> <물류센터에서 춤을 추다> 외

 

작품이해돕기1창작진 노트 엿보기

 

 

1) 무대·소품디자이너 장호

“과거에서 시작된 이 모든 것은 현재로 이어져 지금 우리 앞에 이렇게 도래했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끊임없이 충돌하고 어긋나고 겹쳐지고 만나게 되는 이 세계가 알면서도 묵인해오던 임계점을 넘어선 그 순간, 무대 위 파괴된 지구의 조각들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블랙홀 너머의 어딘가처럼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보고 싶지 않았던) 지금의 절망을 웜홀을 통해 마주할 때 필요한 것은 냉소 어린 체념만은 아니어야 했다.”

 

2) 조명디자이너 신동선

“과거 현재 미래가 평행선을 이루어 나간다. 꿈이 공존하는 세계. 동등한 세계. 그리고 어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미지의 세계.

작은 불빛 하나가 살아 움직이고, 그 불빛들로 공간이 확장하며, 서로의 기억들이 무대 안에 충돌되고 반짝였으면 한다.”

 

3) 의상·오브제디자이너 김미나

“영원과 동화가 서로를 마주 본다. 동화의 온 몸에 엉켜있던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현실 속에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던 여러 존재들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서로의 구슬로 연결된다.”

 

4) 음향디자이너 임서진

“인간과 기계, 구슬이라는 사물, 수달이라는 동물, 동화라는 추상적인 개념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꿈과 기억, 생각의 층위까지 표현되어야 하다니. 수달에게 닥친 개천의 범람, 소방대원들이 분투하는 산불 현장, 쓰레기를 분리하는 거대한 선별장 또한 소리로 무대에 존재한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함을 느끼는 순간에는 진동과 소리로 객석을 덮친다. 우리 작품만의 아기자기한 재미와 먹먹한 순간의 여운이 오롯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무대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시공간과 사건은 관객들에게 소리로 다가가려 한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안녕하세요. 관객 여러분! 이곳 극장에 오기까지 어떠셨나요? 날이 너무 좋아 ‘그냥 공연 보지 말고, 커피 한잔하러 갈까?’라고 잠깐 고민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니면, 그만 버스를 잘못 타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착하셨나요? 실은 우리는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더더욱 당신이 살아온 삶은 전혀 가늠치 못합니다. 럼에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최선으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려 합니다. 이 짤막한 면에 당신을 만나 까지 우리들의 최선을 빼곡하게 기록했습니다.

 

 

‘관객’

상처가 되지 않는 공연

지루하지 않게

따뜻함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

공연을 보는 동안 마음 아리게

 

 

 

‘창작자의 몫’

세상을 느끼는 감각이 예민해지길

소방관에 대한 이미지 혹은 선입견이 깨졌으면 좋겠다

남겨진 자들의 삶

믿음에 대한 책임감

성실한 자료조사! (작품의 기반이 되는 인문서적 톺아보기)

끝까지 놓지 않기! 생각하기, 움직이기, 말하기!

(필요 없는) 빈구석 없애기

 

 

01. 다가가기

2022년 3월 4일, 연습 시작 4일째. 우리는 리딩에 앞서 공연에 대한 지향점을 서로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한 문장 또는 한 단어로 쓰고 각자의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우리들의 지향점을 지면에 기록했습니다. 그날 우리가 나눈 대화들은 각각의 개인을 ‘함께 연결’해 ‘우리’ 로 엮어냈습니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02. 호흡하기

 

지혜 영원 주영 정현 민재 동화

#프롤로그

영원의 집. 그 한 가운데에는 책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고, 그

모니터에는 하얀색 바탕의 문서작성프로그램이 떠있고, 그 안에는 검은색 작대기

모양의 커서만이 깜빡대고 있다.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이는 것을 사이에 두고, 영원과 동화, 마주 섰다.

 

#6장

도시 외곽의 소방서 앞. 저 멀리서 지평선을 타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불길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스물일곱 살의 정현이 쪼그려 앉아있다. 땀에 절어 있다. 지

쳐있다. 그러나 언제든 열정적으로 움직일 의지는 여전하다. 곳곳에 그을음 같은 것

이 묻어있다. 화재진압과 화재진압의 사이에서

정현, 전화를 받는다.

 

해설자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한 채 동선의 이동, 무대장치의 변화 등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해설과 달리 우리는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 또 다른 배리어프리를 위해 대본 속 지문을 낭독하기로 했습니다. 극 중 지혜가 알고 있는 것, 행동의 원인이 되는 말과 의지는 지혜가 발화하고, 지혜가 모르는 정보는 다른 인물이 발화합니다. 지문은 색깔로 구분했고, 한 문장을 여러 인물이 나눠서 읽기에 ‘한 호흡’으로 들릴 수 있게 주력했습니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03. 비춰보기

구슬이 가진 집약된 투명함은 우리의 시선으로 하여금 구슬 안에 맺힌 상을 응시하게 만듭 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구슬 밖의 또렷한 세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구슬이 현실을 비추는 것이고, 거기에서 발견한 것들을 인물들이 바라봤으면 좋겠다.”

_이래은 연출가

 

“구슬은 꾸밈이 없는 가장 투명한 상태일 것.”_이오진 드라마투르그

 

개천이 범람하고 구슬이 떠내려가는 거친 빗줄기 속에서도 구슬은 쉼 없이 무언가를 투명하게 비춥니다. 사회적 효용가치를 다했다고 판단되는 존재들이 내던져진 서울 도심의 개천에 ‘떠밀려온’ 존재들을요. 그 속에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을 해내지만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일터에서 밀려난 지혜, 화마와 힘겹게 싸웠지만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 정현,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주영, 그리고 도심 하천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둥지 삼아 서로의 몸을 베개 삼아 생존하는 수달들까지. 구슬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희망을 이따금 비추고 있습니다.

 

 

04. 가닿기

구슬이 가진 집약된 투명함은 우리의 시선으로 하여금 구슬 안에 맺힌 상을 응시하게 만듭

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구슬 밖의 또렷한 세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화

시간을 넘나들며 인물들을 보여주는 존재

 

지혜

의식하지 않는 기계적인 움직임을 반복하는 존재

 

수달1 (지혜 수달)

쓰레기 선별장에서 일하는 지혜를 떠올렸을 때 냄새에

민감한 존재 ‘냄새’, ‘후각’을 중점적으로 감각하는 존재

 

 

정현

‘온도’라는 감각을 중점적으로 느끼는 존재

 

수달2(정현 수달)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존재

 

민재

반려견을 안았을 때의 ‘촉감’에 집중함. 손과 가슴을 중심으로 감각하는 인물

 

기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찾고 쌓는 존재

 

주영

결정 못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인물. 다채로운 생각과 예상치 못한 움직임들을 보여줌

 

영원

‘목, 어깨에 스트레스’를 가진 인물. 최대한 많이 짓눌린 인물

 

수달3(영원 수달)

영원 수달은 ‘먹을 것’을 줄 때 희열을 느낌. 입‘을 중요한 감각으로 가짐

 

 

 

05. 오늘의 발견 나누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연습은 오늘 발견했던 것을 공유하는 것을 끝으로 그날의 연습을 마무리합니다. 아차, 이제 연습이 아닌 공연을 하고 있네요. 긴 겨울을 지나 다가온 봄까지 이어진 7주간의 연습을 끝으로 우리는 오늘 객석에 자리해 주신 여러분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다뤘던 구슬이 굴러굴러, 흘러 흘러 이곳 극장에 도착해 여러분을 비추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발견은 바로 관객 여러분들입니다. 감회가 새로운 걸 넘어서 울컥하기까지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공연을 보시고 어떤 발견을 하셨나요?

 

만드는 사람들

 

출연

지혜, 수달1 백소정

정현, 수달2 경지은

영원, 수달3 김시영

주영 김수량

민재, 기계 이미라

동화, 구슬 김광덕

 

 

스태프

작 배해률

연출 이래은

 

드라마투르기 이오진

연기자문 장재키

움직임 손지민

무대·소품 장호

조명 신동선

의상·오브제 김미나

음향 임서진

분장 장경숙

 

조연출 심지후

의상보 김우유

 

접근성매니저 김태령

한국수어통역 김홍남 최황순 이수현

한국어자막 디자인 오퍼레이터 이청

 

무대감독 나혜민

무대제작감독 경은주

조명감독·오퍼레이터 류선영

음향감독·오퍼레이터 장도희

자막오퍼레이터 김석기

무대진행 유성엽 김대호

의상진행 최현태

분장진행 장경숙

 

무대제작 쇼먼트(대표 김나리)

고현종 김상덕 김진성 박기덕

박정흠 양호성 노솔 장재우

의상제작 코스튬 스토리(대표 김미나)

방순례 이길숙

오브제제작 백송이

소품제작 아이엠마니페스트(대표 장호)

조명장비임차 우리 컴퍼니(대표 전정미)

조명프로그래머 홍유진

조명팀 윤혜린 서승희 정우원 곽태준

정주연 홍주희 이상혁 정하영

음향팀 오세나

영상팀 김성하 김학준 박상준 이영근

 

홍보·마케팅 총괄 박보영

홍보 이정현 김태은

마케팅 이현아

온라인마케팅 오지수 조영채

청년인턴 김한경 정진영

서포터즈 극단적 낭만인 9기

박예지 이예본 임도희

최나윤 황수빈 황지연

 

홍보사진 만나 사진작업실(대표 김신중)

연습·공연사진 이강물

공연영상 율하우스(대표 조선영)

메인디자인 페이퍼프레스(대표 박신우)

응용디자인 스튜디오 붐빔(대표 김은총)

옥외광고 영기획(대표 서성원)

홍보물 인쇄 인타임(대표 김종민)

 

티켓 김보배

매표안내원 김신혜 손주형 양혜선 이송희

하우스·접근성 매니저 김나래

하우스안내원

임지은 송솔 김지수 고계령 박소담 손유희

문채림 연희원 조세찬 최민아 한세린

고혜진 김연정 김지이 윤예진 이지은 박주은

 

프로그램 디자인 하이버 (대표 권혁배 윤서진)

프로그램 인쇄 미림아트(대표 신동복)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

작품개발 총괄 지민주

작품개발 프로듀서 한나래

 

기획·제작 총괄 김옥경

프로듀서 박소영

제작진행 임서현

 

제작 (재)국립극단

예술감독 김광보

사무국장 오현실

 

 

오늘 공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래 링크를 통해 고객만족도조사에 참여하세요.

 

https://ovey.kr/f/7vDSzpjKw1

 

 

재단법인 국립극단

 

(재)국립극단 이사회

네이버(주) 前 대표이사 김상헌 이사장 (재)국립 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이사 연극배우 길해연 이사 극작 및 평론가 김명화 이사 연출가 심재찬 이사 고려대학교 교수 이상우 이사 건국대학교 교수 이재경 이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정재승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윤성천 감사 삼덕회계법인 상무이사 김혁수

 

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사무국장 오현실

 

경영관리팀

팀장 신민희 예산·회계·세무 현승은 박지민 김수아 시설·용역·공사 정병옥 대외협력·평가 박예원 인사·제도개선·이사회 이민희 노무·구매계약·정보화·전산 주현우 비서·복무·복리후생 김시내

 

공연기획팀

팀장 김옥경 프로듀서 정채영 이정민 김훈일 박소영 윤정민 김정연 어시스턴트 프로듀서 김수현 박소영 하우스·접근성매니저 김나래 이기쁨 연수단원 박유나

 

홍보마케팅팀

팀장 박보영 홍보 최윤영 김태은 이정현 마케팅이현아 이송이 변정원 온라인마케팅 오지수 조영채 티켓김보전 김보배 김효진 청년인턴김한경 정진영

 

무대기술팀

팀장 정광호 무대감독 나혜민 김정빈 김태연 제작감독 홍영진 이승수 경은주 무대기계 윤성희 음향감독 음창인 이병석 박정현 장도희 조명감독 김용주 류선영 임수연 의상감독 박지수 청년인턴 서동민 연수단원 이유리

 

작품개발팀

팀장 정용성 작품개발·정보관리·창작극개발 한나래 조유림 아카이빙·작품개발 정보관리 이지연 청년인턴 김가은 연수단원 심은유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 김성제 프로듀서·작품개발 김미선 연구개발·기관협력 손준형 정한솔 공연제작·온라인콘텐츠 박성연 청년인턴 이송하

 

2022 시즌단원

강해진 강현우 권은혜 김광덕 김다흰 김명기 김세환 김수량 김시영 김예은 문예주 박용수 박용우 서지우 신사랑 안창현 윤성원 이동준 이은정 이혜미 정대진 정슬기

 

문자 프로그램북

창작공감: 작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국립극단에서는 공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많은 관객 분들과 나누고자 프로그램북 파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북은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한글파일로, 인쇄된 프로그램북 내에 삽입된 이미지에 대한 설명과 원고가 텍스트로 담겨있습니다. 프로그램북을 통해 연극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서비스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그램북에 게재된 모든 원고, 사진 및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은 국립극단 및 해당 저자의 소유로 저작자의 허가 없이는 재사용(복제, 재인용 및 개인 SNS와 웹사이트 게시 등)이 불가합니다. 비영리 및 학술적 용도로 복제, 재인용을 원하시는 경우 국립극단 공연기획팀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락처: perf@ntck.or.kr

 

 

 

(이미지: 국립극단 로고)

표지(안쪽면)

※이 공연은 (재)국립극단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개발된 창작 희곡으로

2021년 8월 29일 낭독회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재)국립극단 제작으로 2022년 4월 20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2021 [창작공감: 작가] 작품개발단계 연혁

 

2021년 1월-3월 공모 및 작가 선정

 

2021년 4월 9일 오리엔테이션

 

2021년 4-11월

정기모임: 스터디 및 워크숍

스터디 포스트 휴머니즘

장애 담론을 경유하여

동물권

동시대성, 동시대인

워크숍 움직임(이윤정/안무가)

텍스트의 시각화(김형연/조명·공간 디자이너)

고정관념 교정연습(권김현영/여성학자)

최신 희곡 경향(이단비/번역가·드라마투르그)

인터뷰 기법(은유/작가)

음악과 연극(장영규/음악감독)

 

2021년 8월 27-29일 1차 낭독회 @JCC아트센터 콘서트홀

 

2021년 9-11월 의견수렴 및 퇴고, 2022년 본 공연 연출가 합류

 

2021년 12월 14-18일 2차 낭독회 @국립극단 소극장 판

 

2021년 12월 의견수렴과정

 

2022년 3-5월

본 공연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희곡집 출간

 

 

 

국립극단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작 배해률

연출 이래은

목차

 

일정 2022년 4월 20일(수) - 5월 1일(일)

장소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제작 (재)국립극단

 

 

 

 

 

 

 

 

(이미지: 포스터 이미지)

 

 

 

 

 

 

 

 

 

목차

02쪽. 운영위원의 글

04쪽. 줄거리

05쪽. 작가의 글

06쪽. 연출의 글

07쪽. 출연진

09쪽. 스태프 프로필

11쪽. 작품이해돕기1│창작진 노트 엿보기

12쪽.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16쪽. 만드는 사람들

18쪽. (재)국립극단

 

운영위원의 글

 

연극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오래 머문다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투르그)

 

“어쩌면 연극과 퍼포먼스는 상실, 특히 죽음에 대한 예행연습이 간절한

우리의 정신적 필요에 응답하는지도 모른다.” <페기 펠란>

 

매일 밤 배우들은 같은 무대에 선다. 같은 의상을 입고 미리 약속한 대로 말하고 움직인다. 이미 수없이 반복했던 말이고 맞춰본 움직임이다.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의 시간에서 허락되지 않은 ‘반복’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는 허락된다. 그러나 배우들이 경험하는 ‘반복’은 언제나 다르다. 때로는 미세하게, 때로는 거대하게 틀어진다. 살아있는 몸이 하는 일인지라, ‘변화하는 반복’이라는 꽤나 모순된 일이 일어난다. 허나 ‘살아있는 반복’은 무대의 배타적 속성이 아니다. 떠난 이를 기억하는일도 꼭 이와 같지 않은가. 애도는 모양을 바꿔가며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을 마주하고 감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분명 있었던 일을 본령으로 하나, 끊임없이 틀어지고 변형되며 성장한다. 완성은 없다는 듯 계속 변화한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꼭 이렇게 죽음을 더듬으며 나아가는 작품이다. 여러 이야기의 파편들이 비선형적으로 교차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일견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애도가 어떤 일이었는지 떠올리면 작품의 구성은 이내 납득된다. ‘엄마’이자 친구였을 지혜수달을 잃고 도롱뇽 영원(蠑蚖)이 쓰고 있는 ‘동화’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본디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지라, 떠난 이에 대한 기억은 자나 깨나 상천(常川) 계속된다. ‘동화’ 속 개천이 자꾸만 범람하듯 영원의 기억도 쉬지 않고 흐르고, 흐르다 넘쳐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한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빚어졌던 나의 부분 또한 잃게 되는 일인지라, 결국 그런 내가 살아냈던 삶의 순간들과 그 순간들 속에 존재했던 타자들 또한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린다.한 사람을 애도하는 일은 나에 대한 애도이자 수많은 사람에 대한 애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주영 말처럼, “너무 많이들” 죽는다. “잊을 만하면” 그런 소식이 들려온다. 그렇게 계속되는 새로운 죽음은 이전의 모든 죽음을 소환한다. 하여 애도는 끝이 없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으니 끝내는 길을 찾을 방법도 없다. 그저 자꾸 길을 잃는 수 밖에 없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길” 바란다는 ‘동화’를 담고 있는 이 작품 또한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근사한 도로 하나 크게 뚫어 모두를 그 길로 인도하려 하기보다는, 길 잃은 시간 자체를 관객과 함께하고자 하는 동시대 연극의 감각이다. 그저 길 잃은 어린 주영 곁에서 한참을 같이 서 있었던 길 잃은 할머니처럼 머물고자 할 뿐인 것이다. 게다가 결말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결말’은 그 또한 유일한 결말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연극은 마치 우리가 우리의 결말을 써보기를 청하는 듯, 우리 자신의 애도를 천천히 이어 써보길 권하는 듯 이야기 속으로 퇴장하며 오늘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 기실 연극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곤 했다. 덧없음은 때로 그렇게 ‘영원(蠑蚖)’했다. 도롱뇽의 신체처럼, 계속 다시 새롭게 자라났다.

 

‘2021 [창작공감: 작가]’의 마지막 공연작인 이 작품은 세 명의 작가와 함께 보낸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던 내게, ‘영원’이라 말해주었다.

 

 

 

 

 

 

 

 

 

 

 

 

 

 

 

 

 

 

 

 

 

 

 

 

 

 

 

 

 

 

 

 

 

 

 

 

줄거리 Synopsis

 

(한국어)

언제부턴가 서울 도시의 개천은

이따금 범람하곤 했습니다.

에고! 마침 비가 옵니다. 마구 옵니다.

개천은 범람하고,

둥지도, 구슬도 떠내려가네요.

 

지혜는 동화 작가인 영원에게 ‘작은발톱수달’이 나오는 이야기를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영원이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혜는 서울 성북천 한 산책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영원은 늦게라도 지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영원은 글을 쓰기 위해 어딘가로부터 흘러들어 자신의 삶에 고인 지혜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만 들여다본다. 그렇게 치유의 모험담, 동화 <작은발톱수달과 구슬>이 영원의 손끝에서 반짝이기 시작한다.

 

(영어)

Seoul’s streams flood

from time to time.

Opps! It started raining. It’s raining cats and dogs.

The streams are overflowing,

and the nest and the marble are being washed away.

 

Ji-hye asks children’s story writer Young-won to create a story about an Asian small -clawed otter. Before Young-won can even make a start, Ji-hye is found dead on a walking path along Seongbukcheon. Young-won decides to fulfil Ji-hye’s request, albeit belatedly, and quietly looks into the life of the deceased, who had permeated into zir life from somewhere. In turn, Young-won ruminates on zir own life, too. An adventure story imbued with a sense healing, An Asian Small-clawed Otter and a Marble starts shining from Young-won’s fingertips.

작가의 글

 

 

작 배해률

 

 

 

 

 

01.

그럼에도 우리는 선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최선을 밀어붙이는 이들을, 바라봤다. 그러다 이따금 잔인하게 물어댔다. 당신들은 왜 그렇게 부단히 고생만 하나. 실은 다른 이유 있는 거 아닌가. 마냥 희생하는 그런 선한 영웅적 본성 같은 거,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해-? 분명 어떤 계기, 그런 거 있겠지. 그렇지? 그런 거잖아?

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질문에도 이야기 속 인물들은 답해주었다. 그래, 실은 어쩌면 계기가 있다고. 언젠가 누군가 내 덕에 웃었고, 언젠가 내 덕에 지난한 비가 멈췄다고. 아니, 아니지. 계-기 같은 거 없었다고. 그런 게 어디 있냐고. 그냥 한다고. 아, 그런데 못 구하면 슬프다고. …그리고 그보다, 그전에 자기 그런 사람 아니라고.

영웅 뭐 그런 거 아니라고.

 

02.

전력으로 전형으로부터 도망치자! 다짐했는데, 결국에는 전력을 다해 전형 안으로 달려가고 있는 순간을 발견했다. 거기가 편하니까. 거기서 머물면 뭐라도 금방 나오니까.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고개를 흔들면서 그 유혹을 뿌리치려했다. 솔직히, 이 이야기- 전형으로부터 완전히 도망치지 못했다. 도망치려고는 했는데…. 붙잡히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도망치는 가운데… 썼다.

 

03.

산책을 하다가 굴다리 아래에서 추모의 메시지를 봤다. 누군가는 죽었고, 이 공연을 만들고 있는 우리는, 관객석에 앉은 당신은, 모두 살아서 남아 있다. 살아남았구나-, 그 말을 극장 안에서 모두 함께 (다시금) 감각했으면 했다.

우리, 먼저 보낸 존재들이 있다고.

연출의 글

 

 

연출 이래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는 중첩된 세계로 가득합니다. 과거와 현재, 허구와 실재, 깨어있는 것과 꿈꾸는 것, 여성과 남성, 사람과 기계, 비인간 동물과 인간 동물, 노인과 젊은이, 아이와 어른이 널따란 스펙트럼으로 겹쳐 있습니다. 분명한 정체성과 구별, 확실한 원인과 결과를 추구하는 세계에선 뚜렷한 하나만 보려 합니다만, 배해률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요.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를 준비하면서 저와 동료들은 수많은 세계와 닿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삶, 혹은 잘 안다는 확신에 오히려 보지 못했던 모습, 아니면 모른 채 하고 싶었던 삶과 세계. 그러는 사이 공연을 함께 만들고 있는 동료들과 극 중 인물들이 이미 서로 겹쳐져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인도에 수많은 신들 중에 인드라라는 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처의 전생부터 부처를 호위했다고 전해집니다. 인드라의 궁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구슬로 이루어진 끝없이 넓은 그물이 있었는데,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알알이 박혀 서로를 비추었고 구슬들은 그물로 이어져 있기에 반짝이며 함께 출렁였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인드라의 그물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과 같다 말합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겹쳐짐과 이어짐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겹쳐 있고 이어져 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인드라 그물의 구슬들처럼 서로를 비추며 반짝이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연극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과도 겹쳐지고 이어져 구슬처럼 서로를 비출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극장에서 인드라의 그물처럼 함께 반짝이며 출렁일 거예요.

출연진

 

 

지혜, 수달1│백소정 Baek so jeong

 

연극

<젊은 연극(가제)> <참담한 빛> <괄호는 괄호와 괄호 사이 괄호가 될 수 있을까>

<남산예술센터 대 부흥성회> <밤에 먹는 무화과> <여기, 한때, 가가>

<사라져, 사라지지마>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커튼>

 

 

정현, 수달2│경지은 Kyung Ji Eun

 

연극

<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 <어디로 갈지 미루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스탠드업 그라운드업 VOL.2> <영지> <스탠드 업_그라운드 업> <묵적지수> <녹색광선>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영원, 수달3│김시영 Kim Si Young

 

연극

<새들의 무덤> <슈미> <1인용 식탁> <이갈리아의 딸들> <메디아 온 미디어> <말 잘 듣는 사람들> <락희맨 쇼> <한나 도일> <개고기 숲>

출연진

 

 

주영│김수량 Kim Soo Ryang

 

연극

<피리 부는 사나이> <그와 그녀의 목요일> <우월한 나라>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꿈꾸는 소녀> <비명자들1> <비명자들2> <별 탈 없음>

 

 

민재, 기계│이미라 Lee Mi La

 

연극

<나는 거위> <어딘가, 반짝> <하녀들> <거짓말> <마더퍼커 오이디푸스>

<남북한 프로파간다 연극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다 찢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 <마이 스윗하우스> <사탄동맹> <슬푸다 이도 꿈인가하니>

 

 

동화, 구슬│김광덕 Kim Gwang Deok

 

연극

<인형극장: OUR SWEET HOME> <가지> <초인종> <네더> <준대로 받은대로> <메디아>

 

스태프 프로필

 

 

작│배해률 Bae Hae-youl

연극

<7번국도>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여기, 한때, 가가> 외

 

연출│이래은 Lee Rae-eun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입학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미루는>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묵적지수> <녹색광선> <날개, 돋다> <시간을 흐르는 배> <고등어> 외

 

드라마투르기│이오진 Ojin Lee

드라마트루기 <녹색광선>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외

연출

<콜타임>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밤에 먹는 무화과>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외

대본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번역 <김씨네 편의점> 외

 

연기자문│장재키 Jackie E. Chang

연극

<지정>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 <2센티 낮은 계단> <메데아> <고등어> 외

 

움직임│손지민 Son ji min

연극

<콜타임> <큰 가슴의 발레리나> <그 나쁜 선악과는 어떤XX가 따먹었을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무용

<몸방울 말방울 Bbubble Wbubble> <무명의 플루트 연주자 –오케스트레이션> <승화> <물류센터에서 춤을 추다> 외

 

무대·소품│장호 Ho Jang

연극

<콜타임> <탈피> <먼 자리>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밤에 먹는 무화과> <에스메의 여름> <무지개의 끝>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외

 

 

스태프 프로필

 

 

조명│신동선 Shin Dongseon

연극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태양> <홍평국전> <7분> <인간이든 신이든> <조치원 새가 이르는 곳> 외

 

의상·오브제│김미나 Mina Kim

연극

<탈피> <컬러보이> <마른대지> <죽음의 집>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로테르담>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

<이갈리아의 딸들> <비평가> <로풍찬 유랑극장> 외

 

음향│임서진 Lim Seojin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목란언니>

<나는 나의 아내다> <비행소년 KW4839>

<죽고 싶지 않아> <오렌지 북극곰>

<썬샤인의 전사들>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 <마른대지>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외

 

분장│장경숙 Jang Kyoung Suk

연극

<금조 이야기>, <밤의 사막 너머>, <탈피>, <로테르담>, <바바리맨-킬라이크아이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집집: 하우스소나타>, <지하 6층 앨리스>, <로드킬 인 더 씨어터>, <터키행진곡> 외

 

조연출│심지후 Sim Jihoo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조연출

<콜타임>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묵적지수>

번역/연출

<올가의 방>(낭독) () line> <물류센터에서 춤을 추다> 외

 

작품이해돕기1창작진 노트 엿보기

 

 

1) 무대·소품디자이너 장호

“과거에서 시작된 이 모든 것은 현재로 이어져 지금 우리 앞에 이렇게 도래했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끊임없이 충돌하고 어긋나고 겹쳐지고 만나게 되는 이 세계가 알면서도 묵인해오던 임계점을 넘어선 그 순간, 무대 위 파괴된 지구의 조각들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블랙홀 너머의 어딘가처럼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보고 싶지 않았던) 지금의 절망을 웜홀을 통해 마주할 때 필요한 것은 냉소 어린 체념만은 아니어야 했다.”

 

2) 조명디자이너 신동선

“과거 현재 미래가 평행선을 이루어 나간다. 꿈이 공존하는 세계. 동등한 세계. 그리고 어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미지의 세계.

작은 불빛 하나가 살아 움직이고, 그 불빛들로 공간이 확장하며, 서로의 기억들이 무대 안에 충돌되고 반짝였으면 한다.”

 

3) 의상·오브제디자이너 김미나

“영원과 동화가 서로를 마주 본다. 동화의 온 몸에 엉켜있던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현실 속에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던 여러 존재들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서로의 구슬로 연결된다.”

 

4) 음향디자이너 임서진

“인간과 기계, 구슬이라는 사물, 수달이라는 동물, 동화라는 추상적인 개념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꿈과 기억, 생각의 층위까지 표현되어야 하다니. 수달에게 닥친 개천의 범람, 소방대원들이 분투하는 산불 현장, 쓰레기를 분리하는 거대한 선별장 또한 소리로 무대에 존재한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함을 느끼는 순간에는 진동과 소리로 객석을 덮친다. 우리 작품만의 아기자기한 재미와 먹먹한 순간의 여운이 오롯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무대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시공간과 사건은 관객들에게 소리로 다가가려 한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안녕하세요. 관객 여러분! 이곳 극장에 오기까지 어떠셨나요? 날이 너무 좋아 ‘그냥 공연 보지 말고, 커피 한잔하러 갈까?’라고 잠깐 고민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니면, 그만 버스를 잘못 타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착하셨나요? 실은 우리는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더더욱 당신이 살아온 삶은 전혀 가늠치 못합니다. 럼에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최선으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려 합니다. 이 짤막한 면에 당신을 만나 까지 우리들의 최선을 빼곡하게 기록했습니다.

 

 

‘관객’

상처가 되지 않는 공연

지루하지 않게

따뜻함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

공연을 보는 동안 마음 아리게

 

 

 

‘창작자의 몫’

세상을 느끼는 감각이 예민해지길

소방관에 대한 이미지 혹은 선입견이 깨졌으면 좋겠다

남겨진 자들의 삶

믿음에 대한 책임감

성실한 자료조사! (작품의 기반이 되는 인문서적 톺아보기)

끝까지 놓지 않기! 생각하기, 움직이기, 말하기!

(필요 없는) 빈구석 없애기

 

 

01. 다가가기

2022년 3월 4일, 연습 시작 4일째. 우리는 리딩에 앞서 공연에 대한 지향점을 서로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한 문장 또는 한 단어로 쓰고 각자의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우리들의 지향점을 지면에 기록했습니다. 그날 우리가 나눈 대화들은 각각의 개인을 ‘함께 연결’해 ‘우리’ 로 엮어냈습니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02. 호흡하기

 

지혜 영원 주영 정현 민재 동화

#프롤로그

영원의 집. 그 한 가운데에는 책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고, 그

모니터에는 하얀색 바탕의 문서작성프로그램이 떠있고, 그 안에는 검은색 작대기

모양의 커서만이 깜빡대고 있다.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이는 것을 사이에 두고, 영원과 동화, 마주 섰다.

 

#6장

도시 외곽의 소방서 앞. 저 멀리서 지평선을 타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불길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스물일곱 살의 정현이 쪼그려 앉아있다. 땀에 절어 있다. 지

쳐있다. 그러나 언제든 열정적으로 움직일 의지는 여전하다. 곳곳에 그을음 같은 것

이 묻어있다. 화재진압과 화재진압의 사이에서

정현, 전화를 받는다.

 

해설자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한 채 동선의 이동, 무대장치의 변화 등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해설과 달리 우리는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 또 다른 배리어프리를 위해 대본 속 지문을 낭독하기로 했습니다. 극 중 지혜가 알고 있는 것, 행동의 원인이 되는 말과 의지는 지혜가 발화하고, 지혜가 모르는 정보는 다른 인물이 발화합니다. 지문은 색깔로 구분했고, 한 문장을 여러 인물이 나눠서 읽기에 ‘한 호흡’으로 들릴 수 있게 주력했습니다.

작품이해돕기2제작일지 각자의 구슬이 굴러들어 도착한 곳

 

03. 비춰보기

구슬이 가진 집약된 투명함은 우리의 시선으로 하여금 구슬 안에 맺힌 상을 응시하게 만듭 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구슬 밖의 또렷한 세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구슬이 현실을 비추는 것이고, 거기에서 발견한 것들을 인물들이 바라봤으면 좋겠다.”

_이래은 연출가

 

“구슬은 꾸밈이 없는 가장 투명한 상태일 것.”_이오진 드라마투르그

 

개천이 범람하고 구슬이 떠내려가는 거친 빗줄기 속에서도 구슬은 쉼 없이 무언가를 투명하게 비춥니다. 사회적 효용가치를 다했다고 판단되는 존재들이 내던져진 서울 도심의 개천에 ‘떠밀려온’ 존재들을요. 그 속에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을 해내지만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일터에서 밀려난 지혜, 화마와 힘겹게 싸웠지만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 정현,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주영, 그리고 도심 하천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둥지 삼아 서로의 몸을 베개 삼아 생존하는 수달들까지. 구슬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희망을 이따금 비추고 있습니다.

 

 

04. 가닿기

구슬이 가진 집약된 투명함은 우리의 시선으로 하여금 구슬 안에 맺힌 상을 응시하게 만듭

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구슬 밖의 또렷한 세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화

시간을 넘나들며 인물들을 보여주는 존재

 

지혜

의식하지 않는 기계적인 움직임을 반복하는 존재

 

수달1 (지혜 수달)

쓰레기 선별장에서 일하는 지혜를 떠올렸을 때 냄새에

민감한 존재 ‘냄새’, ‘후각’을 중점적으로 감각하는 존재

 

 

정현

‘온도’라는 감각을 중점적으로 느끼는 존재

 

수달2(정현 수달)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존재

 

민재

반려견을 안았을 때의 ‘촉감’에 집중함. 손과 가슴을 중심으로 감각하는 인물

 

기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찾고 쌓는 존재

 

주영

결정 못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인물. 다채로운 생각과 예상치 못한 움직임들을 보여줌

 

영원

‘목, 어깨에 스트레스’를 가진 인물. 최대한 많이 짓눌린 인물

 

수달3(영원 수달)

영원 수달은 ‘먹을 것’을 줄 때 희열을 느낌. 입‘을 중요한 감각으로 가짐

 

 

 

05. 오늘의 발견 나누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연습은 오늘 발견했던 것을 공유하는 것을 끝으로 그날의 연습을 마무리합니다. 아차, 이제 연습이 아닌 공연을 하고 있네요. 긴 겨울을 지나 다가온 봄까지 이어진 7주간의 연습을 끝으로 우리는 오늘 객석에 자리해 주신 여러분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다뤘던 구슬이 굴러굴러, 흘러 흘러 이곳 극장에 도착해 여러분을 비추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발견은 바로 관객 여러분들입니다. 감회가 새로운 걸 넘어서 울컥하기까지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공연을 보시고 어떤 발견을 하셨나요?

 

만드는 사람들

 

출연

지혜, 수달1 백소정

정현, 수달2 경지은

영원, 수달3 김시영

주영 김수량

민재, 기계 이미라

동화, 구슬 김광덕

 

 

스태프

작 배해률

연출 이래은

 

드라마투르기 이오진

연기자문 장재키

움직임 손지민

무대·소품 장호

조명 신동선

의상·오브제 김미나

음향 임서진

분장 장경숙

 

조연출 심지후

의상보 김우유

 

접근성매니저 김태령

한국수어통역 김홍남 최황순 이수현

한국어자막 디자인 오퍼레이터 이청

 

무대감독 나혜민

무대제작감독 경은주

조명감독·오퍼레이터 류선영

음향감독·오퍼레이터 장도희

자막오퍼레이터 김석기

무대진행 유성엽 김대호

의상진행 최현태

분장진행 장경숙

 

무대제작 쇼먼트(대표 김나리)

고현종 김상덕 김진성 박기덕

박정흠 양호성 노솔 장재우

의상제작 코스튬 스토리(대표 김미나)

방순례 이길숙

오브제제작 백송이

소품제작 아이엠마니페스트(대표 장호)

조명장비임차 우리 컴퍼니(대표 전정미)

조명프로그래머 홍유진

조명팀 윤혜린 서승희 정우원 곽태준

정주연 홍주희 이상혁 정하영

음향팀 오세나

영상팀 김성하 김학준 박상준 이영근

 

홍보·마케팅 총괄 박보영

홍보 이정현 김태은

마케팅 이현아

온라인마케팅 오지수 조영채

청년인턴 김한경 정진영

서포터즈 극단적 낭만인 9기

박예지 이예본 임도희

최나윤 황수빈 황지연

 

홍보사진 만나 사진작업실(대표 김신중)

연습·공연사진 이강물

공연영상 율하우스(대표 조선영)

메인디자인 페이퍼프레스(대표 박신우)

응용디자인 스튜디오 붐빔(대표 김은총)

옥외광고 영기획(대표 서성원)

홍보물 인쇄 인타임(대표 김종민)

 

티켓 김보배

매표안내원 김신혜 손주형 양혜선 이송희

하우스·접근성 매니저 김나래

하우스안내원

임지은 송솔 김지수 고계령 박소담 손유희

문채림 연희원 조세찬 최민아 한세린

고혜진 김연정 김지이 윤예진 이지은 박주은

 

프로그램 디자인 하이버 (대표 권혁배 윤서진)

프로그램 인쇄 미림아트(대표 신동복)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

작품개발 총괄 지민주

작품개발 프로듀서 한나래

 

기획·제작 총괄 김옥경

프로듀서 박소영

제작진행 임서현

 

제작 (재)국립극단

예술감독 김광보

사무국장 오현실

 

 

오늘 공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래 링크를 통해 고객만족도조사에 참여하세요.

 

https://ovey.kr/f/7vDSzpjKw1

 

 

재단법인 국립극단

 

(재)국립극단 이사회

네이버(주) 前 대표이사 김상헌 이사장 (재)국립 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이사 연극배우 길해연 이사 극작 및 평론가 김명화 이사 연출가 심재찬 이사 고려대학교 교수 이상우 이사 건국대학교 교수 이재경 이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정재승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윤성천 감사 삼덕회계법인 상무이사 김혁수

 

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사무국장 오현실

 

경영관리팀

팀장 신민희 예산·회계·세무 현승은 박지민 김수아 시설·용역·공사 정병옥 대외협력·평가 박예원 인사·제도개선·이사회 이민희 노무·구매계약·정보화·전산 주현우 비서·복무·복리후생 김시내

 

공연기획팀

팀장 김옥경 프로듀서 정채영 이정민 김훈일 박소영 윤정민 김정연 어시스턴트 프로듀서 김수현 박소영 하우스·접근성매니저 김나래 이기쁨 연수단원 박유나

 

홍보마케팅팀

팀장 박보영 홍보 최윤영 김태은 이정현 마케팅이현아 이송이 변정원 온라인마케팅 오지수 조영채 티켓김보전 김보배 김효진 청년인턴김한경 정진영

 

무대기술팀

팀장 정광호 무대감독 나혜민 김정빈 김태연 제작감독 홍영진 이승수 경은주 무대기계 윤성희 음향감독 음창인 이병석 박정현 장도희 조명감독 김용주 류선영 임수연 의상감독 박지수 청년인턴 서동민 연수단원 이유리

 

작품개발팀

팀장 정용성 작품개발·정보관리·창작극개발 한나래 조유림 아카이빙·작품개발 정보관리 이지연 청년인턴 김가은 연수단원 심은유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 김성제 프로듀서·작품개발 김미선 연구개발·기관협력 손준형 정한솔 공연제작·온라인콘텐츠 박성연 청년인턴 이송하

 

2022 시즌단원

강해진 강현우 권은혜 김광덕 김다흰 김명기 김세환 김수량 김시영 김예은 문예주 박용수 박용우 서지우 신사랑 안창현 윤성원 이동준 이은정 이혜미 정대진 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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