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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곡우체통 2021년 제작공연 선정작 발표
  • 등록일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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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우체통 2021년 제작공연 선정작 발표

 

국립극단의 온라인 상시투고제도 ‘희곡우체통‘의 2021년 제작공연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 접수기간 : 2019년 11월 14일 ~ 2020년 8월 31일

- 대 상 작 : 해당 기간 접수된 92편 중 낭독회 초대작 5편

작품명

작가명

낭독회 일정

X의 비극

이유진

2020. 5. 11.(월)

세 개의 버튼

박세은

2020. 7. 13.(월)

누에

박지선

2020. 7. 27.(월)

익연

김수연

2020. 9. 28.(월)

그게 다예요

강동훈

2020. 10. 19.(월) 예정

 

- 2021년 제작공연 선정작 : 이유진 작 <X의 비극>

- 선정위원 : 김명화, 심재찬, 정명주

- 선정평

희곡우체통은 궁극적으로 국립극단에서 공연할 작품을 찾는 선정제도입니다. 일 년의 시간 속에 낭독했던 작품을 대상으로 다음 해에 국립극단이 제작, 공연할 작품을 선정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투고된 작품을 대상으로, 낭독회보다는 희곡 중심으로 공연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을 병행한 탓에 낭독회를 기준점으로 삼기 애매해졌고, 연말까지 기한을 연장할 경우 코로나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보작이 많지는 않습니다. 예년에는 평균 8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삼았다면 올해는 5편을 후보작으로 삼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대부분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라 선정과정은 꽤 치열했습니다.

 

제작공연 선정작인 이유진 작가의 <X의 비극>은 탈진해버린 X세대에 대한 연극적 보고서입니다. 그러고 보니 X세대로 불렸던 1990년대의 청년들이 이제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었군요. 과거 세대와 달리 기존 가치관에 잘 매몰되지 않던 이 도발적인 세대가 어른이 되었건만, 생존을 위해 모두가 마라톤 선수처럼 달려야 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탈진한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그러나 그 성찰은 과연 X세대 작가답게 재치있고 솔직합니다. 기승전결의 순차적 단계를 거부한 단도직입의 사건전개, 가식과 포장을 걷어낸 대사가 통쾌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입니다.

제작을 해서 무대에 올리기엔 다소 스케일이 작다는 생각도 들고 결말이 약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작품의 개성과 사유의 가능성, 또 한국 사회에서 나올만한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X의 비극>을 쓴 이유진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며, 탈진한 X세대가 일어서는 작품의 결말처럼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제작공연에서 우뚝 서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심사 과정에서 끝까지 논의되었던 또다른 후보작은 김수연 작가의 <익연(翼然)>입니다. 체홉의 <갈매기>가 끝난 이후부터 전개되는 이 작품은 <갈매기>를 현대적인 감각과 해석으로 새롭게 창조한 작품입니다. 체홉을 알고 있는 어디에서나 공감할 보편성을 지녔고, 인간의 속물성을 파고드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호흡이 짧아진 우리 시대에 접하기 힘든 유장한 숨쉬기가 매혹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사건의 전개나 디테일에 과잉과 반복의 흔적이 만만치 않아 시간을 두고 더 정제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가능성이 많은 작품이니 포기하지 말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2020년은 코로나로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희곡우체통 역시 지구촌을 휩쓴 팬데믹 상황 속에서 평년보다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습니다. 우선 우체통에 투고한 작품의 수준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지난해까진 신춘문예 분량의 소품이 많았다면 긴 호흡으로 쓴 장막극의 투고가 안정감있게 자리 잡았고, 주목할 만한 작품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투고작이 소폭 감소하고 낭독회는 대면과 비대면 공연을 넘나들었지만, 삼년의 시간 속에 희곡우체통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는 생각입니다. 우체통을 지지해준 관객 여러분, 작품을 보내준 모든 지원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희곡우체통 우체국장 김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