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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0월

[이슈&스토리(구)]

<로베르토 쥬코>에 녹아 든 '삼손과 데릴라'

국립극단 극단적 낭만인

삼손은 우리가 그리스로마신화의 영웅인 헤라클레스와 비견할 수 있는 영웅입니다. <삼손과 데릴라>는 삼손의 생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중 데릴라와 블레셋 제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삼손은 데릴라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블레셋 제후들은 이 둘의 관계를 알게 되고, 데릴라에게 삼손의 힘의 원천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캐내라고 지시합니다.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매수 당한 데릴라는 삼손 힘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삼손에게 세 번의 질문을 하지만, 삼손은 모두 거짓말로 대답합니다. 날마다 들볶는 데릴라에게 결국 삼손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습니다. 그의 힘의 원천은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비밀을 알아낸 데릴라는 블레셋 제후들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았습니다. 삼손을 무릎에 뉘어 재운 후, 블레셋 제후들의 명령에 따라 머리카락을 잘라내어 그의 힘을 모조리 빼앗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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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아홉 번째 장의 이름은 ‘데릴라’입니다.
장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9장의 경찰서 에피소드에는 <삼손과 데릴라>를 녹여내고 있습니다.

쥬코는 극 내에서 삼손과 같은 절대적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에게 삼손과 같은 엄청난 물리적 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정체를 들키지 않는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쥬코는 도시에서 한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쥬코와 사랑을 나눈 이후 소녀는 사라진 쥬코를 찾아 헤맵니다. 쥬코를 기다리기 위해 사창가에 들어갔고, 우연히 오빠와의 대화로 수배 된 쥬코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경찰서로 가게 됩니다. 형사들은 쥬코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자 소녀를 협박, 회유합니다. 그녀는 자신만이 아는 그의 이름과 그의 존재에 대해 털어놓고 그를 위험으로 빠뜨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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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녀와 쥬코의 관계는 ‘삼손과 데릴라’의 관계를 닮아 있습니다. 소녀가 그의 비밀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삼손과 데릴라와의 관계와 차이가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을 세상에 폭로함으로써 그를 해친다는 면에서 비슷해 보입니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어떠한 절대적이고 특수한 상황에서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선택한 무엇인가가 엄청난 결과를 내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로베르토 쥬코의 이야기에 ‘삼손과 데릴라’가 녹아 들어간 이유는 우리 또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모습을 반추해보라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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