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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공감: 희곡 낭독회] 저는 종군기자입니다> '저는 종군기자입니다' 관람 후기
  • 작성자 박*하

    등록일 2021.07.22

    조회 4066

표광욱 작의 <저는 종군기자입니다>는 '재밌'으면서도 '좋은' 희곡이었다. "전쟁 현장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는 민우가 우연히 자신의 엄마를 만난다"는 시놉시스를 읽고 내 나름대로 그려봤던 극의 모습이 실상 정반대로 나타나, 작가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은 기분이었다. 가정 폭력 현장을 전쟁으로 표현한 점이 참신했다. 사실 가정에서의 폭력을 전쟁에 빗댄 것 자체는 새롭지 않은데, 이를 무대 위에 구현하고자 시도한 건 재치 있다고 할 만하다. 또,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지만 늘 침묵과 의사에 반하는 선택만을 강요받는 민우가 역설적이게도 종군기자를 선망한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아마도 표광욱 작가는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고, 거기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민우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 마음이 참 기특한 것 같다. 제발 우리 사회 어른들이 그의 반의반이라도 닮아 <저는 종군기자입니다> 속 민우가 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나는 다른 관객들과 달리, 민우 주변 인물의 서사가 부족해서 극이 어설프다고 느끼지 않았다. 이 작품의 기본적인 콘셉트 자체가 성년과 비성년의 불합리한 권력관계를 전복시키는 거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는 민우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탁한 소리일지라도 말이다. 다만, 나도 극중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쓰인 데 대해 한 명의 관객으로서 우려를 표한다. 차별의 문제에 있어 중요한 건 다수자의 입장에서 의도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소수자의 입장에서 그가 느낄 배제를 의식하는 것이다. 주인공의 장애가 극에 중요한 영항을 끼치는 만큼, 보다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 instagram : @blossom_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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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감: 희곡 낭독회] 저는 종군기자입니다

- 2021.07.21 ~ 2021.07.21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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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세 이상 (중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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