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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의 비극> '관객 X'의 비극
  • 작성자 정*경

    등록일 2021.04.01

    조회 83

하향 안전지원으로 난리였던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 93학번. 졸업하던 해인 97년에 IMF가 터진 일명 저주받은 학번의 X세대로서 이번 국립극단 <X의 비극>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극 시작과 동시에 만사가 힘들고 지쳤다며 그대로 누워버린 주인공의 모습에 몹시 공감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변신> 주인공도 떠올랐고요. 독특한 무대, 마임 같은 배우들의 몸짓까지 초반은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들이 그 상황이 돼서 힘들어하는 아내와 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참 그렇더군요. 어머니는 아들을 정상으로 되돌린다는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전 재산을 부적 구입에 써버리고, 아내는 남편의 친구와 바람을 핍니다. 소모적인 가족 캐릭터에 일차원적인 여성 캐릭터... 남편만 X세대 아니고 아내도 같은 세대인데 참 아이러니하더군요.

30분이면 다 할 수 있는 얘기를 동어 반복해가며 100분으로 늘려놓은 것도 문제지만, 납작한 캐릭터들에 더해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란 게 (비록 떠밀리긴 했지만) 그거라니... 극을 보는 관객 X야말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비극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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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비극

- 2021.03.12 ~ 2021.04.04

- 평일 19시 30분/ 토, 일 15시 (화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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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세 이상 관람가(중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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